[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4.9의 지진으로 제주 전역이 흔들리면서 건물 외벽 일부에 균열이 생기고 내부 타일이 떨어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78년 계기관측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11번째로 큰 규모였으며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65차례의 규모 2.0이상의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사진=제주도교육청] 2021.12.15 mmspress@newspim.com |
지난 1978년부터 2021년 12월 14일 23시 기준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이상의 지진은 총 2019회가 발생했으며 지진의 진앙반경 5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최대 규모의 지진이다.
이번 지진 여파로 진앙지와 가까운 대정읍 해안지역에서는 최대진도V(5)가 기록되었고 서울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진도V(5)인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질 수 있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15일 오전 6시 기준 제주지역 전역에서는 체감신고 110건 현장출동 4건이 접수됐으며 제주도 전 지역 순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출동으로 확인된 피해는 제주시 주택가 건물 외벽 일부에 균열, 건물내 타일·유리창 파손 등으로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항·항만, 전기·통신, 발전, 도시가스 시설 등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에서도 특별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읺았다.
다만, 지진 여파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면서 도내에서는 크고 작은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제주에 지진이 발생하자 제주도교육청 공무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있다.[사진=제주도교육청] 2021.12.15 mmspress@newspim.com |
지진 발생 당시 서귀포시청, 도교육청, 학교 등 주요 공공시설의 직원들과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제주시 봉개동 7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A(40)씨는 "아파트가 잠깐 동안 휘청거릴 만큼 크게 흔들려 놀랐다"면서 "지진 당시 아파트 밖으로 빠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불안감을 전했다.
최대진도V를 기록한 서귀포 서남쪽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B(77)씨는 "부엌에서 일을 하다 집이 크게 흔들려 놀라 주저 앉았다"면서 "곧 흔들림이 멈춰 안도했지만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B씨는 "집 주위나 이웃집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분석했으며 지진 발생 이후 15일 오전 6시기준 총 13회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15일 오전 8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지진 발생에 따른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피해 사항 검점 및 여진 모니터링을 지시했다.
구 권한대행은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킬 수 있도록 여진 등 추가 지진발생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해 지진 피해상황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제주도는 전날 지진 발생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해 공무원 1/10 이상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mmspre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