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첫날인 13일. 이날 저녁시간 이용자 접속이 몰리며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았고,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 증명 애플리케이션(앱)인 '쿠브(COOV)'도 접속 장애가 발생해 시민과 자영업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저녁 7시쯤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한 고깃집 입구에는 20대 여성 두 명 손님이 입장하지 못하고 있었다. "발열체크를 하고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 달라"는 직원 요구에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카카오톡의 QR코드를 눌렀다.
그러나 30초가량이 지나도 켜지지 않아 질병관리청 앱 'COOV'를 켰지만 이마저도 접속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접종 증명서를) 사진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하고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13일 저녁 이용자 접속이 몰리며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아 자영업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21.12.13. parksj@newspim.com |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박모(28) 씨는 "QR코드 안 켜지는 손님이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져 평균 대기시간이 6~7분 된다"며 "백신패스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일일이 설명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분식집 직원 박율(24) 씨는 "오늘 QR 안 됐던 손님도 많았고 혼자 온 손님도 확실히 많아진 것 같다"며 "전체 손님 중 혼자 온 손님이 60% 정도로 백신패스 없었을 때보다 두 배 정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신패스 불만 표출한 미접종자도 두 명 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페 직원 이혜준(24) 씨도 "오늘 특히 손님들 QR코드가 늦게 떠서 기다리는 사람 많았다"며 "점심 한때는 잠깐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아무리 시도해도 QR코드가 안 되는 경우는 코드일단 명부에 쓰고 백신접종 문자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식당과 카페, 도서관, 학원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QR체크로 백신 접종을 인증해야 한다. QR체크 외에는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 방역패스를 확인받지 않고 식당, 카페 등에 입장한 이용자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접종증명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등을 확인하지 않고 이용자를 입장시킨 방역패스 적용 업주는 15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1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
방역패스 확인에 오류가 이어지자 결국 질병관리청이 13일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화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렸다"며 "오늘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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