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란과 서방 국가들 간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듯한 신호가 잡히고 있다. 유럽국들은 협상 시간이 촉박하다고 압박하고 있고, 이란은 제재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2021.05.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협상팀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유럽 협상국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 철회에 관해 어떠한 이니셔티브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핵합의 복원 최종합의 도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영국, 프랑스, 독일 유럽 3개국(E3)이 직접 협상하고 미국이 간접적으로 협상 중인 이란 핵합의 복원이 난항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란이 핵합의 복원에 "마지막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이란에 협상테이블에 이 사안에 진지한 결의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도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이란 때문에 협상이 6개월은 더 연장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완전한 제재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3과 미국은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 합의에도 이란이 우라늄 순도 90%까지 농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정보가 나오자 협상에 진지하기 임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은 이번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는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탈퇴를 선언한 뒤 사실상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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