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 논란..."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
"후보와 사퇴 교감 없었어...양해할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연이은 설화와 극우 성향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노재승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노 전 위원장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2021.12.09 kimej@newspim.com |
노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을 통해 '비니좌'란 별명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5·18 폄하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여론의 뭇매와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노 전 위원장은 김구 선생을 "국밥이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인 사람"이라고 지칭하고 검정고시 출신이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쓰기도 했다.
노 전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 덜 자란 제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에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직을 내려놓고 저는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겠다"며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노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오늘 오전에는 그만둔다고 하지 않았는데 심경변화가 생긴 이유"에 대해 "제가 선대위원장 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에 맞는지 고민이 됐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활동하면 오직 저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보다 제 주관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방금 말한 내용이 진정한 저의 속내이기 때문에 당의 권고보다는 저의 판단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사퇴와 관련해서는 윤 후보와 교감을 나누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전 위원장은 "워낙 (후보가) 일정이 바쁘다. 하지만 후보가 제가 이렇게 중간에 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거에 대해 양해해 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가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다시 정치 복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성동 사무총장은 "공동선대위원장을 한명 더 충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새 인물이 계속 발굴되면 지위, 영향력을 봐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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