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날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
尹 충청 일정 당 대표 패싱…이수정 임명까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일정에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페이스북을 밝혔다. 여기에 예정된 일정마저 취소하면서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중대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이 대표의 참석이 예정됐던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당대표 일정이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최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울러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에 대해서도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뒤이어 곧바로 "^_^p"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두며 '무언 시위'에 나섰다. 아울러 이 대표의 측근들도 통화를 거부한 채 일체 소통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전날 오후까지 윤석열 후보의 충청 일정 등을 포함해 진행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정상적으로 퇴근했다"며 "당대표 사퇴 등 중대결심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에 자신이 동행한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 후 인지했다며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충청에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당대표 이전에 제 일정이지 않나. 제 일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 없다. 전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패싱 논란'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를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 아닌가"라며 "제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그런데 이게 반복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전날 구성된 선대위 인선 가운데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역시 이 대표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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