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열풍, 식품 넘어 뷰티·패션·펫 시장 등으로 확대
마켓컬리, 비건 판매량 증가...반려동물 식품도 출시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비건 열풍이 거세다. 식습관으로부터 시작된 비건 시장이 뷰티, 패션을 넘어 펫 시장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비건 대상의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가진 온·온라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비건 시장의 규모는 매년 10%가량 성장해 2030년에는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의 확대에도 비건들은 원하는 맛과 상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에 먹던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비건 대상의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가진 쇼핑몰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건들 사이에 지난 2017년부터 식물성 우유 등 비건 상품을 판매해 온 온라인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마켓컬리] 2021.11.22 shj1004@newspim.com |
실제 마켓컬리에서는 현재 340여종의 비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체육·간편식, 대체유제품·음료, 샐러드, 시리얼·선식, 간식, 베이커리, 양념·소스, 생활·뷰티 등 식품부터 비식품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컬리의 추천이라는 탭에서 소개하고 있다.
상품 취급 수 증가만큼 마켓컬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건 식품의 판매량은 2018년 이후 연평균 150% 이상 성장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상품은 간편 샐러드 상품으로 비건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군이라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비건 음료의 판매량이 순위를 이었다.
연도별 비건 식품 판매량 증가를 보면 2018년에는 비건 음료의 성장세가 높았고 2019년에는 비건 소스의 판매량 증가가 높게 나타났다. 2020년 하반기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비건 간편식은 볶음밥, 김밥 뿐 아니라 김치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메뉴로도 확대되고 있다. 스타트업 및 식품기업, 대기업 등이 주목하고 있는 대체육 상품은 지난 해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 상품 수도 3배가량 늘렸다. 젤리나 초콜릿, 치즈 등 버터나 젤라틴, 유제품 등을 활용해 비건들이 먹지 못했던 메뉴의 비건 제품들도 속속 입점했다. 특히 비건 주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반려동물 식품도 출시됐다.
비건 식품 뿐 아니라 비건 비식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동물 실험 및 가죽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의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에서의 비건 비식품의 1월부터 10월까지의 판매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56% 늘었다.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의 비중이 30% 정도로 가장 높았고 바디케어, 헤어 케어 순으로 판매량이 높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최근 비건의 인기는 단순한 식품의 기호가 아닌 내가 먹는 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비돼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켓컬리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미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 컬리는 상품의 시작부터 고객의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단계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유통을 고민하고 있고 비건, 할랄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상품을 많이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