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대표는 불송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부당 합병 의혹을 받는 KT&G생명과학과 KT&G 계열사인 영진약품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반면 합병 최종 의사결정자로 간주해 수사 대상에 올랐던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은 송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및 배임 혐의로 박영호 전 KT&G생명과학 대표와 김모 전 KT&G 성장사업실장, 실무진 2명 등 4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올해 1월 KT&G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2021.10.05 obliviate12@newspim.com |
KT&G생명과학은 2016년 기업가치를 고의로 부풀려 상장사인 영진약품과의 합병을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영진약품 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해 합병신고서를 세 차례 반려했지만 합병 절차는 완료됐다.
KT&G생명과학은 멜라스증후군(진행성 신경퇴행성 희귀질환) 치료제와 제2형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향후 수익가치가 약 358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KT&G생명과학이 미래 수익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발을 급조했다고 판단, 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KT&G 측은 "합병 관련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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