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몸서리 칠 정도로 현실적인 연애담, '연애 빠진 로맨스'

기사입력 : 2021년11월17일 17:02

최종수정 : 2021년11월17일 17:0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손석구, 전종서 주연의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가 연애는 두렵고, 그래도 사랑은 고픈 MZ세대의 솔직한 속내를 스크린에 풀어낸다.

'연애 빠진 로맨스'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17일 공개됐다. 손석구, 전종서가 주연을 맡고 정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계속된 실패로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와 30살이 넘어도 연애도, 일도 서툰 허당같은 남자의 현실 연애담을 그린다. 서로에게 푹 빠져들면서도 줄곧 '연애'만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두 사람의 대사와 행동, 속내가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솔직한 마음을 대변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1.11.17 jyyang@newspim.com

◆ 놀랍도록 현실적인 상황과 대사의 연속…전종서·손석구 케미도 활활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백수 자영(전종서)은 숱한 상처에 지쳐 호기롭게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참을 수 없는 외로움으로 데이팅 어플에 가입한다. 33세, 잡지사 기자인 우리(손석구)는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허당 캐릭터다. 얼떨결에 19금 칼럼을 떠맡게 된 그는 데이팅 어플에 반강제로 가입해 연애는 말고, 쿨한 관계를 요구하는 자영을 만나게 된다.

전종서가 연기하는 자영 캐릭터는 독특하지만 친근하다. 자영은 연애라면 신물이 나지만, 별 수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을 달랠 상대를 본능적으로 찾는다. 쿨하다 못해 똘끼가 넘쳐 흐르는 20대 후반 여성을 표현하기에 전종서보다 더 나은 배우는 없을 듯하다. 동그랗게 뜬 눈과 사랑스러운 미소, 도무지 받아치기가 버거운 신랄한 입담은 현재를 살아가는 20대의 단면을 보기좋게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1.11.17 jyyang@newspim.com

손석구는 우리 역을 조금은 바보같은 듯 하면서도 우직하고 순박한 인물로 그려냈다. 뭘 해도 진심인 그는 회사 선배의 원나잇 상대로 몇 차례나 이용당하지만 대놓고 불평 한 마디 하지 못한다. 첫 만남부터 자영에게 끌린 그는 자영에게 점점 진심이 돼간다. 자영이 휘두르는 대로 그에게 끌려가면서도, 우리는 자신만의 매력 어필을 확실히 한다. 극 후반부, 자영을 상대로 쓴 섹스 칼럼이 흥행하면서 난관에 봉착한다. 

◆ 색다른, 당돌한 로맨스는 성공…'데이트 폭력' 미화 리스크는 부담

몇 차례의 연애 실패 후 트라우마처럼 상처가 남은 자영과, 부담없고 유순한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에 스며든다. 연애 아닌 쿨한 관계에 집착하는 탓에 정작 솔직한 속마음은 감추고 있는 상황. 자영이 우리에게, 우리가 자영에게 진심임을 느끼는 순간마다 관객들은 이들에게 공감하며 현실 연애를 지켜보거나, 혹은 대리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의 한 장면 [사진=CJ ENM] 2021.11.17 jyyang@newspim.com

다만 우리가 쓴 섹스 칼럼은 다소 흔하지만 무리한 설정처럼 느껴진다. 자영이 아무리 솔직하고 성에 대해 주체성을 지닌 여성이라고 해도, 익명이라고 해도 둘 사이의 내밀한 관계를 글로 적어 공공연히 게시하는 건 데이트 폭력의 일종이다. 연인과의 관계를 예술로 표현하는 이들의 부적절한 에피소드는 몇몇 매체에서 이미 다룬 바 있듯, 이 영화에서도 꽤 아슬아슬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우리가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르거나, 뒷수습을 해낸다고 해도 데이트 폭력 미화 우려는 여전하다.

어쨌든 자영의 입에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감정 놀음에 지쳤다" "연애는 방귀고, 결혼은 똥이다"라는 식의 대사도 요즘 젊은 세대의 인식과 가치관을 관통해 통쾌함까지 안긴다. 19금을 넘어 29금이라 쳐도 모자랄 만한 당돌한 대사와 대담한 몇몇 신들은 이 영화를 아주 색다른 로맨스로 만들어준다. 아주 솔직하면서도 싸구려같지 않게끔 영화의 톤을 탁월하게 잡아낸 정 감독과 전종서, 손석구의 센스가 돋보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4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