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직전 분기 10분의 1로 영업손실 감소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성공하며 자금 확보...2023년 실적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이전 분기와 비교해 올해 3분기 적자 폭을 줄이면서 4분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끝으로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대우조선해양 고정식 원유생산 설비 [사진= 대우조선해양] |
조선 빅3 중 3분기 실적에서 흑자전환한 곳은 한국조선해양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영업이익 1417억원, 매출 3조5579억원, 당기순이익 192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8973억원의 영업손실이 흑자전환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 영업손실 190억원, 매출 9797억원, 당기순손실 545억원을,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1102억원, 매출 1조4854억원, 당기순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모두 지난 2분기 강재가 인상분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해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됐지만 한국조선해양만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4분기 이후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손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올해 매출 부진은 설정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7조원 가량의 매출이 나왔지만 올해는 예상 매출을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고정비가 발생했고 결국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원래 매출이 7~8조원 정도가 나와야 되는데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이미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다만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일감이 늘어나고 결국 매출 발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수주 목표인 77억 달러의 119%인 91억9000만 달러(10조8200억원)를 수주했다. 여기에 현재 연말 최대 프로젝트인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슬롯계약 이행도 예정돼 있어 100억 달러 돌파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100억 달러 수주는 2014년 149억 달러(17조5490억원) 수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카타르에너지와의 LNG선 수주 계약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며 "실적은 결국 일감이 충분하다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주만 계속 이어진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 110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국 영파법인 철수에 따른 종업원 보상금 630억원이 반영됐다. 보상금은 2022년 자산 매각 이익의 형태로 회수될 예정이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472억원으로 줄어든다. 전년 동기 134억원에 비해 늘어난 수치지만 직전 분기의 영업손실 4739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삼성중공업 또한 하계휴가와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꼽았다. 이에 4분기에는 일부 호선의 원가투입과 조업일수 증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유상증자에도 성공하면서 1조2825억원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신주 상장은 오는 19일로 예정됐다.
삼성중공업도 카타르에너지와 LNG선 슬롯계약을 맺은 상태인 만큼 4분기 LNG선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삼성중공업에 LNG선 2척을 발주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통해 흑자전환에 이르기까지 일감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매출액은 4분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출 기준으로 2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2023년부터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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