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전담팀 신설...서비스 강화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출간 횟수 늘려
포럼 통해 비상장기업 발굴, 소개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비상장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시장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에 대한 분석 리포트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하고 비상장기업에 대한 조사분석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패션 플랫폼업체 무신사에 대한 리포트도 출간했다.
KB증권은 성장기업솔루션팀 신설을 통해 이커머스,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신성장 기업, 특히 대형 비상장기업에 대한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리서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중심으로한 비상장 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리서치도 제공할 예정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이베스트증권은 올해 3월부터 매월 2-3개씩의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를 출간하고 있다. 주로 벤처기업이 중심이다. 3명의 연구원이 비상장기업 보고서를 전담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올해부턴 비상장기업에 대한 활발한 리서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럼을 통해 모빌리티, 프롭테크, 바이오 등 업종별 밸류 체인에서 주목받는 비상장기업을 발굴·소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피에스엑스(PSX)와 장외시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 거래 비상장'을 만들었다. 비상장 종목수는 400여개에 이른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상장 전 유망 기업에 미리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인 K-OTC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18조2477억원에서 이날 기준 31조260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엔 예년보다 약 1.5배 증가한 총 15사가 입성했다. 공모주 시장이 나쁘지 않아 상장 전 유망한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다만 장외시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장기업에 비해 여전히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장외시장에도 거품이 끼었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며 "어디까지가 거품인지는 기준이 애매하지만 상장을 노린 투자자의 경우 최종적으로 상장을 안할 경우가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