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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8년 만에 전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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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지쳐있었다. 기분 전환이라도 해보려 사진첩을 뒤적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누구 하나 눈치를 주지도 않는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서였다.

풋풋했던 20살의 새내기 시절, 빡빡 민 머리의 군 복무(의경 출신) 시절, 이력서 쓰느라 밤샘하던 취준생 시절 등 오랜 추억이 담겨있었다. 다신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더욱 그립고 소중하게 여겨졌다. 물론 그 당시엔 시간이 빨리 흘러갔으면 했던 때도 있었다. 아마 군대에선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2012~2013년의 어느 추웠던 겨울날. 졸업앨범 보듯 다들 잘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전기자 혼자 한 가운데서 다른 옷 입고 화이팅 외치고 있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2021.11.10 kh10890@newspim.com

훈련이라도 하는 날에는 몸도 힘든데 정신적으로도 괴롭히던 3총사(심·신·허씨)가 있었다. "내가 나중에 고참이 되면 저런 XX들처럼은 안될 거야"라고 했지만 나도 고참이 됐을 땐 똑같았던 것 같다. 훈련에서 제대로 안하면 실전에서 다칠까봐 그런 거였다. 누구나 말 못 할 고충이 있던 거였다. 

◆ 21살의 훈련병이 어느덧 30살

30살이 다 지나기 전에 전우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약 2년간 매일 서로를 헐뜯기도 했지만 같은 밥을 먹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서로를 챙겼던 그 사람들에게 21살의 훈련병이 이제는 예비군도 끝난 30살이 됐다고. 내가 바뀐 것처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다.

전역 후엔 종종 연락하며 지냈던 선·후임도 있었지만 사는 곳도 다르고 일도 서로 다르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져 갔다. 용기 내서 후임에게 먼저 연락해 보기로 했다. '혹시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받더라도 육두문자 섞인 욕이 돌아오면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여러 생각을 하며 소개팅이라도 하는 것 마냥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포상휴가라도 걸리는 날에는 모두가 이 악물고 게임에 임했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 2021.11.10 kh10890@newspim.com

"아이고, 충성 전경훈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운 목소리, 선임 취급은 안 해줬지만 말은 잘 듣던 녀석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성 대부분이 그렇듯, 서로 자기가 제일 힘들었고 자기가 제일 군 생활 열심히 했다고 하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꽤 긴 시간 동안 나눴다. "우리 한번 몇 명이 모일지는 몰라도 부대 사람들 모아서 만나보자. 다들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언제 밥 한번 먹자 그런 거 말고 진짜로" 녀석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

◆ 전역 후 처음으로 연락해 봤다

위드 코로나 덕분에 6명도 모임이 가능해서 좋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1.10 kh10890@newspim.com

연락처를 모르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SNS에 검색도 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연락이 닿아도 일이 바빠서, 어느덧 가정을 꾸려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대답들이 돌아왔다. 또 만남은커녕 연락 자체를 꺼려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강제로 끌려간 그 시절이 좋았던 추억이 아니었다고 개인적인 연락은 해도 군대 이야기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지나간 추억은 추억대로 만남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앞으로 세월이 더 흐르면 만남은 더욱 어려워질 거라 생각해서 단 1~2명만 모여도 좋다는 생각으로 9월 말부터 연락을 하다 보니 6명(선임 2·후임 4명)이 만나자는 의사를 보여왔다. 10월 초에 방을 잡으려고 보니 백신 접종 완료자가 없으면 4인 이상 숙박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허무하게 모임이 취소됐다. 하지만 우리의 만남이 이대로 무산되지 않도록 두 가지를 제안했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올해 안에는 꼭 만날 것과 서로의 만남이 해가 되지 않도록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 예능 프로그램에선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자막 한 줄이면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던데 그래도 6명이 모두 각자 다른 지역에서 오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자고 했다. 

◆ 위드 코로나 덕분에

21~23살이었던 아이들이 어느덧 30대가 됐다. 대학교 MT 느낌도 조금 났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1.10 kh10890@newspim.com

10월 중순이 조금 넘어가자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는 연락들이 왔다. 의미 있는 만남이었기에 의미 있는 날짜, 장소에서 모이자고 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인 11월 6일 광주에서 모이기로 했다. 서로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광주는 아니었지만 숙소비를 내가 낸다고 하니까 광주로 모였다. 공짜보다 더 의미 있는 건 없다고 했다. 

소문 무성한 유숙헤어(유스퀘어의 별칭) 구경 한번 해보겠다고 모인 6명의 8년 만의 첫 만남은 이산가족이라도 상봉한 것처럼 어색하면서도 반가움 그 자체였다.

◆ 평범했던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사진 찍고 있는 전기자. 고기는 안굽고 먹기만 한다고 혼났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1.10 kh10890@newspim.com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서로의 근황을 물으며 기억 속 저 너머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재미에 심취했다. "너네 때문에 그때 얼마나 고생한 줄 아냐", "형이 선임 중에서 힘들게 했던 선임 중에 한명이었다" 당시에는 말 못 했던 이야기를 꽃피우느라 오랫동안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것 같았다.

남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여행을 가장 먼저 가고 싶다고들 하던데 내가 바란 건 여럿이 옹기종기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감염 걱정 없이 지금처럼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거였다. 오랜만의 만남의 설렘도 있었지만 8년 전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온 것만 같아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 위드 코로나에도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 친구는 안취했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다닌지도 모른 채 돌아다니다 우리들에 의해 강제로 숙면 당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1.10 kh10890@newspim.com

고기와 술이 빠질 수 없었다. 야외바비큐장에서 숯불 향을 가득 머금은 삼겹살에 소맥 한 잔은 더 이상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최고의 만찬이었다. 이 맛이 소문이라도 났는지 길냥이들이 따라붙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런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즐기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행복했다. 백신 덕분에 이렇게 모일 수 있는거 였지만 숙취에도 자유로운 건 아녔다. 한 녀석은 취한 나머지 신발을 거꾸로 신고 돌아다니다 우리들에 의해 강제로 숙면 당했다. 

◆ 함께라서 즐거웠다

광주까지 왔으니 5·18관련해서 무엇이든 보고 싶다며 전일빌딩을 관람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1.11.10 kh10890@newspim.com

술 마신 다음날 국밥으로 해장하는 것. 뜨끈한 국물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보다 더 좋았던 건, 그냥 함께한다는 그 자체였다. 전라도 여행이 처음이라 국밥도 새롭게 느껴져서 좋다는 사람들, 동네는 서울보다 투박하지만 정(情)이 느껴지는 국밥집 할머니의 인심. 특별한 관광이 아니어도 함께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올 한해 가장 많이 웃은 날들이 됐다고 했다. 출근할 땐 앞만 보고 걷기 바쁘고, 돌아올 땐 이미 어둑어둑하니까. 주말엔 밀린 잠을 몰아서 자야 하니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히겠지만 서로 챙기고 표현할 시간 정도는 갖자고 약속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올해 연말은 북적북적한 모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고마웠던 이들과 함께 연말을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사진은 1박 후 숙취에 찌든 이들 [사진=전경훈 기자] 2021.11.10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도끼는 잊어도 나무는 잊지 않는다" 군 복무했던 서울지방경찰청 제4기동단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었다. 가해자는 잊어도 피해자는 상처로 남아 평생 기억한다는 의미였다.

8년 만에 모일 수 있었던 건 우리 모두가 방역수칙을 잘 지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80%에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이것이 무적은 아니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가 모두 가해자는 아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다 애꿎은 이들에게 '도끼'가 되지 않도록 생각해 봤으면 했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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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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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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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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