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왜곡하면 제대로 된 처방 못해"
"尹, 2030세대 접촉 늘리려는 의사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지난 주말 사이에 서울에서만 선거인단 623명이 탈당했다"며 "그 중 527명이 2030세대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 '뉴스Q'에 출연해 경선 이후 2030세대 탈당 인원을 묻는 질문에 "누구 들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심기를 경호하듯 40명밖에 안 된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통계를 왜곡하기 시작하면 제대로 된 진당과 처방을 못한다"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08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의 발언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30세대 탈당 인원은 40명 밖에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통계를 왜곡하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며 "(2030세대 탈당자가) 40명 밖에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당원들이) 탈당하겠다는 사례가 발생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서울을 포함해 전체 2030세대 탈당 인원을 묻는 질문에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통계를 지적했던 이유도, 잘못된 통계를 발표하고 그 통계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면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탈당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어만져야지, 이것을 조롱하듯 나서는 일부 인사들의 의도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2030세대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2030세대의 경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6·11 전당대회에서 저를 만들었따는 효능감에 젖어있었기 때문에 본인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것에 강한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우리 후보가 선출됐기 때문에 같이 가는게 좋은 상황이다. 일부 인사들이 누구를 위해서 (탈당을) 조롱하듯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어서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 보다 2030세대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윤 후보가 홍 후보에 비해 2030세대 지지율이 수치적으로 낮은 건 사실이다.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일부 인사들이 조롱하는 듯한 희안한 행태만 없으면 돌아오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 일갈했다.
당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우선 의도파악이 안 된다. 예로 당이 젊게 변하는 것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감행할 순 있다"며 "의도 파악을 해봐야 하지만, 이 사태를 굉장히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일 윤석열 후보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30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윤 후보도 젊은 사람들의 (지지가 약하다는) 현 상황을 상당 부분 인식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2030세대와 접촉을 늘려야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당에서도 사무처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와중에 후보를 돕겠다며 (통계를 왜곡하는) 것은 후보 의사에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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