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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전쟁 때 위문공연 온 마릴린 먼로 마중나간 최은희 사진 구했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08일 12:34

최종수정 : 2021년11월08일 18:53

13일부터 먼로 특별회고전 여는 수집가 이인석 씨가 1800만원에 구입
1954년 2월 대구 동촌비행장 도착할 때 최은희와 백성희가 마중나가
마릴린 먼로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최은희는 1926년생 동갑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리는 마릴린 먼로의 대규모 특별회고전 <MM 2022 : 메모리즈 오브 마릴린(MEMORIES OF MARILYN)>을 개최하는 수집가 이인석 '르리랑(Le Lien)' 대표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 위문공연을 위해 대구 동촌공항 비행장에 도착한 먼로를 마중나간 한국 영화사의 빛나는 별 여배우 최은희(1926-2018)의 사진을 구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미군 위문공연을 위해 1954년 2월 대구 동촌비행장에 내린 마릴린 먼로를 마중나간 최은희(먼로 왼쪽)와 백성희. [사진 = 이인석 대표 제공] 2021.11.08 digibobos@newspim.com

마릴린 먼로가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1954년, 먼로는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인 조 디마지오와 두 번째 결혼을 하고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일본으로 허니문을 떠난 먼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을 위문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자마자 2월16일, 첫날밤도 지내지 않고 한국으로 달려왔다. 이때 대구로 날아 온 먼로를 환영하기 위해 배우 백성희와 최은희가 마중을 나갔다. 먼로는 당시 4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포항, 인제 등을 강행군하며 10차례에 걸쳐 10만명의 미군을 위문하는 대대적인 공연을 펼쳤다.

당시 마릴린 먼로 마중을 나간 최은희와 백성희(1925-2016) 사진은 우리 영화사뿐 아니라 문화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사료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이런 귀중하고 희소 가치가 있는 사진자료가 존재하는 지도 몰랐다. 또한 이를 알았다 해도 사진에 대한 소유권이 없어 영화사와 전쟁사 등 각종 다큐멘터리 작품에 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컬렉터라 할 수 있는 이인석 르리앙 대표가 8일(월) 새벽, 경매 사이트를 통해 마릴린 먼로가 1954년 2월 대구 동촌 비행장에 도착하는 모습과 한국 여배우들을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 13장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먼로를 사이에 두고 여배우 최은희와 백성희가 나란히 서 있는 3장의 사진은 우리 영화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는 희소 사진으로 3장에 1만7천 달러(약 1천8백만원)에 구입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전쟁사와 영화사에 꼭 필요한 대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좀 먹은 것처럼 비어 있던 부분이 채워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중으로 부터 엄청난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마릴린 먼로와 최은희는 1926년생 동갑내기로, 1954년 2월 대구 동촌비행장(K-2)에서 사진처럼 만나 친분을 다졌다. 먼로는 포항에서 인상적인 공연을 하고 돌아갔는데, 그 때 포항에는 장진호 전투에서 철수한 미해병 1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그렇게 먼로가 포항에서 공연을 마치고 떠난 뒤 3년후 1957년, 최은희는 영화 촬영을 위해 포항에서 6개월가량 머문다. 포항을 배경으로 한 첫 영화 <형제>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현지 로케이션을 위해 그녀는 중앙상가 우체국 근처 뒷골목 동남여관에서 영화 스텝들과 숙식을 같이했다. 최은희가 숙소에 머물면서 중앙상가 다방에 자주 나타나자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영화는 호미곶과 청하등 해안에서 주로 촬영됐고 동광병원 뒤 소금창고와 시내 곳곳이 무대였다.1958년, 포항 시내 시민극장에서 3주간 상영돼 3천여명을 모았다. 당시 인구 6만명으로 치면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은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신상옥 감독(1926-2006)과 함께 세운 '신필름'(1960)의 공동 운영자, 우리나라 세 번째 여성 영화감독, 그리고 납북-탈출-망명-귀국으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여로의 주인공이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성춘향>(1961), <상록수>(1961), <빨간 마후라>(1964) 등 1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이처럼 마릴린 먼로와 최은희는 포항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서, 이 사진은 포항의 도시 마케팅을 위한 스토리텔링에도 귀중한 콘텐츠 자원이 될 전망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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