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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백신 접종 기피하는 10대…손에 안잡히는 집단면역

기사입력 : 2021년11월05일 11:08

최종수정 : 2021년11월05일 11:18

12~15세 예약률 28.4%…접종률 1.2% 답보
10대 확진자 급증하자 당국 "이득 크다" 강조
10대 백신접종률에 따라 집단면역 성패 좌우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실험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10대 청소년들의 백신접종을 확대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민 1차 백신 접종률이 80%를 돌파하고 접종완료자도 75%를 넘어섰지만 당초 기대했던 '집단면역'이 가시권에서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면 등교수업도 코앞에 둔 상황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접종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물면서 자칫 집단발생 사례가 재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10대 28.4% 백신접종 예약했지만 접종률은 답보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15세 대상 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이 본격화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이달 1일 접종이 시작돼 27일까지 계속된다. 16~17세는 지난달 예약을 받아 같은 달 1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접종 받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첫날이자 12∼15세(2006∼2009년생)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찾아가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2~15세의 백신 접종은 오는 27일까지 실시된다. 2021.11.01 mironj19@newspim.com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나 지난달 말 10대 백신 접종 첫 사망 신고 등 여파로 인해 불안감이 한껏 높아진 터라 이들은 대체로 백신 예약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실제 10대 연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 집계결과 3일 0시 기준 12~17세 276만8836명 중 0.6%인 1만6660명만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12~15세 접종예약률은 28.4%이며 현재까지 1차 접종률은 1.2%에 불과한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선 데다 10대 미접종자의 감염 확대 국면 속, 해당 연령층 접종률이 그야말로 답보상태에 놓였다.

당국은 기저질환 있는 소아청소년엔 접종을 권고, 건강한 경우는 접종을 자율선택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10대에서 가파른 감염 확산세를 확인하며 우려를 샀다. 무엇보다 오는 22일 전국 학교의 전면등교를 앞두고 있어 감염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10대 청소년들의 백신접종를 얼마나 빨리 높일 수 있느냐가 향후 집단면역의 성패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다급해진 방역당국…접종 필요성 적극 홍보

이에 다급해진 당국은 10대 접종률 제고를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섰다. 손에 잡힐 듯했던 집단면역이 점차 멀어지는 듯한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0대 접종을 강제하지 않고 있으나 의학적으로도 보면 접종에 따른 이득이 감염위험보다 높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격리 등 간접피해까지 고려 시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도 "건강한 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 감염이나 다기관 중증 합병증, 사회적 측면의 손실이 있고 청소년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확실한 이득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조 반장은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우려에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까지 인용, mRNA계열 백신접종 후 드문 이상반응인 심근염·심낭염과 접종 간 인과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으며 사망 원인이 된 경우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장 당국은 재유행 위기를 맞아 특별 방역점검에 들어갔다. 오는 17일까지 방역패스 적용 유흥시설·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식당·카페 등의 방역수칙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10대가 모이는 학교·학원 등 집단감염 발생 위험이 높은 장소도 포함이다.

한편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5~11세에게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하자 일각에선 국내 역시 12세 미만까지 접종 대상자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은 접종률 60%대에서 정체돼 5~11세도 접종하게 된 측면이 있어서다. 당국 또한 유행 상황을 냉정하게 따진 뒤 관련 사안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kh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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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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