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환경훼손과 부실 자본 논란으로 우려를 사던 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결국 좌초됐다.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지난 2일 도청 별관 3층 소회의실에서 제주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개발사업을 심의하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안을 부결 처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최종 무산됐다.
제주도청 2021.11.03 mmspress@newspim.com |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이날 사업시행자인 JCC㈜가 제출한 사업계획안에 대해 사업자의 투자 적격성, 투자계획 및 재원확보의 적정성, 제주미래비전 실현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적정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앞서 제주도는 2020년 7월 31일 개발사업심의위원회을 열고 국내외 여건변화를 반영하여 사업계획서를 전면적으로 재수립할 것 내용으로 하는 재검토 의결을 내렸다.
이에 JCC㈜는 재수립한 사업계획서를 지난 8월 31일 제주도에 제출했으나 이번 심의과정에서 종전 사업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립된 사업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총사업비가 당초보다 14.8% 줄어든 4조 4400억 원으로 변경됐다.
녹지·공공시설용지를 제외한 사업시설 용지(234만 2977㎡)는 종전 계획과 동일했으나 건축물 연면적(126만 3,000㎡)은 14.0% 축소, 숙박 객실 수(2827실)는 20.8%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업전체부지 면적(357만 5753㎡), 녹지·공공시설용지를 제외한 사업시설 용지(234만 2,977㎡)는 종전 계획과 동일했으나 건축물 연면적(126만 3000㎡)과 숙박 객실 수(2827실)가 종전 계획보다 각각 14%, 20.8% 축소됐다.
제주 오라관광단지 조성 개발사업은 마라도 면적의 12배가 넘는 357만여㎡부지에 제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목표로 지난 1999년부터 수면위로 부상했다.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시행자가 수차례 바뀌는 등 진통을 겪다 중국자본인 JCC㈜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국 관계 경색 등 외부 변수에 의한 국내외 급격한 여건 변화로 부실한 자기 자본 및 투자 조달 계획이 중산간 환경훼손, 오폐수 처리문제 등과 함께 도마위로 오르면서 도민 사회의 반발과 우려를 자아냈다.
이번 부결 결정으로 오라동 개발사업을 재추진하려면 개발에 필요한 교통·건축·환경 등 모든 심의를 다시 거쳐야하는 만큼 재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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