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高성과 직원에 파격 대우" CJ 이재현의 한방...제 2의 나영석 나올까

기사입력 : 2021년11월03일 18:05

최종수정 : 2021년11월03일 18:14

'세계 1등' 포부 이재현, 11년 후 성장정체 반성...3년 비전 내세운 이유 핵심 인재 확보에 주력...성과 직원에 파격 대우 내걸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고성과 직원에 '파격적인 보상'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에 향후 3년간 10조 이상 투자해 빠른 변화에 대응하고 인재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1년 만에 내놓은 이번 비전 선언에는 거창한 포부가 아닌 성장 정체국면에 들었다는 자기반성과 생존을 고민하는 절박한 심경이 담겼다. 장기 비전이 아닌 구체적인 중단기 계획을 수립했고 목표를 달성한 임직원에 대한 보상도 강조했다. 

◆2010년 '세계 1등' 공언한 이재현, 11년 뒤엔 생존 고민

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 2023년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제 2 도약' 선언이 후 11년 만에 내놓은 비전이다. 2010년 당시에는 2020까지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고 2030년까지 최소 3개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강한 포부를 담은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했었다.

반면 이번에는 'C.P.W.S' 키워드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내놨다. 또 과감한 포부 보다는 성장 정체에 대한 자성의 뜻을 앞세웠다. 10~20년 단위의 장기 비전이 아닌 3년짜리 중단기 계획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빠른 변화로 인해 더 이상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최근 3~4년 사이 우리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며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CJ의 대변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중기 비전 선포식에서 이재현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CJ

CJ그룹은 해당 분야에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년간 2~4조 정도였던 연간 투자규모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10조 중 4조 3000억원은 브랜드, 미래기술, 인재 등 무형자산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5조 7000억원은 인수합병(M&A)과 시설 설비 등 유형자산에 투입한다.

먼저 문화(Culture)분야에서는 '글로벌'에 방점을 찍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집중 육성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인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K-콘텐츠 강화를 위한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설립규모와 계획은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진다.

플랫폼(Platform)에서는 CJ 계열사인 CJ ENM과 CJ대한통운 등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

웰니스(Wellness)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CJ제일제당에서 찾았다. 웰니스의 일환으로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대체·배양육 기술확보를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나선다.

◆ '제 2의 나영석' 나올까...'파격 대우' 내세운 이재현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보상'을 강조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 회장은 뭐든 하고 싶어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하고잡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빠른 변화의 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는 핵심 인재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인사조직은 나이, 연차, 직급을 가리지 않는 방향으로 혁신하고 거점오피스, 재택근무제를 보편화한다. '일 또는 주 단위의 최소 근무시간' 원칙만 지키면 요일별 근무시간을 직원 각자가 설계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11.03 romeok@newspim.com


이 회장이 전체 임직원 대상으로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는 파격 대우'를 제시한 만큼 실무 직원들 사이에서도 '제 2의 나영석'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직원들에 다양한 기회를 주고 결과를 공정히 평가, 성과에 대해서 파격적으로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실제 나영석 CJ ENM PD의 경우 CJ그룹의 '파격 대우' 당사자로 유명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 PD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10억 8100만 원을 받았다. 콘텐츠 제작 성과와 기여도를 반영한 결과로 같은 기간 9억 원을 수령한 이 회장보다 높은 수준의 대우다.

CJ 관계자는"기존에는 특정 직군에 이런 방침이 적용됐다면 앞으로 일반 직원들도 좋은 아이디어로 성과를 내면 충분한 포상을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올해에도 성과를 낸 부서가 적지 않은 만큼 조만간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