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 풍향계로 통하는 버지니아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글렌 영킨(54)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개표날에 연설하는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 2021.11.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새벽 1시 4분(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4분) 기준으로 개표가 97% 완료된 시점에서 영킨 후보의 득표율은 51%로 테리 매컬리프(64) 민주당 후보(48.3%)를 앞서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NYT), CNBC, NBC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영킨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컬리프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차례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바 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주지사 연임이 불가하다. 현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 랠프 뉴섬인데, 영킨 후보가 승리하게 되면 지난 7년여간 파란주였던 버지니아는 빨간주가 된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CNN은 설명했다. 출구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매컬리프 후보는 상대편 영킨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워너비'(wannabe·되고 싶은 인물)라면서, 영킨이 주지사가 되면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 때 트럼프에게 힘을 실어주는 꼴이라고 네거티브 유세를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버지니아 유권자의 약 3분의 1이 경제를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꼽았는데, 영킨 후보는 이렇다 할 정치 경력이 없는 사업가로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물이다.
영킨은 트럼프 전 대통령 언급을 피하고, 교육 문제 등 현안 정책들에 초점을 맞춰 유세를 한 것이 무당파와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현재 뉴저지주에서도 주지사 선거 개표가 한창이다. 뉴저지는 대표적인 파란주인데, 현재 잭 시타렐리 공화당 후보(50.6%)가 민주당의 필립 머피 후보(48.6%)를 소폭 앞지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영킨의 승리가 내년에 있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청사진으로 풀이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주요 도시 외곽의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영킨 후보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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