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인화의 LG' 달라졌다…구광모 회장의 '핀셋인사', 성과주의 강조

기사입력 : 2021년10월31일 10:36

최종수정 : 2021년10월31일 10:36

GM 리콜 책임지고 LG에너지솔루션 CEO 교체
관행 깬 조기 인사 계속..책임경영·성과주의 강조
'2인자' 권영수 이동에 후임인사 관심..변화 예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광모 회장 취임 3년차를 맞이한 LG그룹이 달라졌다. 매년 일괄적으로 정기 인사를 단행하는 관행을 깨고 핵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책임경영',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내세운 구광모 회장의 의지를 재확인한 인사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그룹 2인자' 역할을 맡았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기며 재계 관심은 그의 후임자 인선에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21 yooksa@newspim.com

◆구광모 스타일 인사 본격화..'핀셋인사'로 책임경영 강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 부회장을 CEO로 내정했다. 김종현 사장은 GM 전기차 화재 리콜 등 연이은 악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고(故) 구본무 회장이 이끌 당시만 하더라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수장을 교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LG그룹의 창업정신이 '인화(人和, 사람을 아끼고 화합한다)'인 만큼 대표이사 임기를 지켜주며 안정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구광모 회장은 달랐다. 2018년 6월 취임 후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과감히 CEO를 교체하는 '핀셋 인사'로 책임경영·성과주의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 인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에만 5000억원의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 해 9월 물러날 뜻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호영 현 사장을 대표이사로 앉혔다. 그 해 LG디스플레이는 1조3000억원대 적자를 냈고, 정 사장 취임 2년 만에 2조원대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그룹 최고 '믿을맨' 구원투수로

LG에너지솔루션의 상황은 LG디스플레이 때 보다 더 엄중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1위 배터리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차대한 현안을 안고 있다. 특히 IPO까지 앞둔 상황이라 리스크를 일찌감치 해소하고 회사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중요한 전환기에 새로운 CEO가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데 이사회가 의견을 같이 했다"며 권 부회장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 고객과 투자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역임할 당시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 냈다.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10여 개에서 20여 개로 두 배 확대하고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라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시 기업가치가 LG그룹 전체 계열사 중 가장 큰 최소 50조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배터리 사업이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만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한 구광모 회장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인사라는 게 재계 평가다.

권영수 ㈜LG 부회장 [제공=LG]

◆관심은 연말 인사로..권영수 후임자는 누구?

재계 관심은 다음달 말로 예정된 LG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쏠리고 있다. 구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떠나면서 그 후임인사에 초점이 맞춰진다.

권 부회장은 그간 구 회장을 대신해 외부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사실상 'LG그룹의 얼굴'로 통했다. 특히 권 부회장이 ㈜LG에서 맡았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그룹 전체 안건을 조율하거나 회장 보좌역을 맡아 왔다. 과거 강유식 전 부회장, 하현회 전 부회장, 조준호 전 사장 등 그룹 내 핵심 인물들이 거쳐 간 자리다.

그룹 안팎에선 권 부회장 후임 인선에 맞춰 대대적인 임원인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권 부회장 후임으로는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경영전략팀장(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세 경영이 안착되며 구 회장과 직접 손발을 맞춰봤던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구광모 체제 가동을 위해 구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