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파트너십
2024년까지 3만명 직접 채용..스타트업 지원 등 9000개 확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X그룹 계열 분리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덩치가 줄어든 LG그룹이 채용 규모를 더 확대한다. 내년부터 3년간 연간 1만명씩 총 3만명을 직접채용하고 스타트업 지원 등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오후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청년희망 ON(溫, On-Going)'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었다. 정부와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은 KT, 삼성에 이어 LG가 세 번째다.
LG그룹은 이날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3년간 3만명의 직접채용을 포함해 3만9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수시채용으로 연간 1만명씩, 3만명을 채용하고 산업생태계 지원 및 육성을 통해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공개채용을 없애고 연중 상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지금까지도 연간 1만명 정도를 상시채용해 왔으나 LX그룹 계열 분리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감안하면 오히려 채용 규모를 늘렸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구광모 회장의 작은아버지 구본준 회장이 LX그룹으로 독립하면서 떨어져 나간 계열사는 모두 5곳이다. LX하우시스, LX인터네셔널, LX판토스, LX세미콘, LX MMA로, LX그룹으로 이동한 인력만 6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LG전자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 철수로 3300여명의 인력을 재배치했다. MC사업부 전 직원들은 LG전자 내 타 사업부로 이동하거나 LG그룹 계열사로 이동했다. 이렇게 LG그룹 내에서 줄어든 일자리는 1만여개로, 전체 그룹 인력(10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국무총리실은 "LG그룹은 올해 LG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 LX그룹 분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을 10% 확대한 매년 1만명대의 고용을 발표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LG그룹은 직접채용 외 기존의 산업 생태계 지원 및 육성 사업을 통한 9000개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채용계약학과' 등 산학연계 프로그램 확대, ESG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골자다.
우선 LG는 'LG커넥트', '오픈랩' 등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해 3년간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G커넥트'는 유망 청년 창업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우수 스타트업에 개발금을 지원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잠재 투자사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한다. 'LG오픈랩'은 LG사이언스파크 내 유망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는 개방형 연구공간이다.
LG는 또 대학들과 산학연계로 맞춤형 교육과 현장 실무를 강화하는 '채용계약학과'를 기존 소프트웨어(SW), 광학, 스마트융합 분야에서 배터리와 인공지능 전공까지 확대해 5800개의 일자리를 확대한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ESG 프로그램인 'LG소셜캠퍼스'와, 지역청년 혁신가를 키우는 '로컬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도 12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LG소셜캠퍼스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LG전자와 LG화학이 공동으로 금융·공간·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로컬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역 밀착형 지원을 통해 사회적 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돕는 지역 청년 혁신가 육성 프로그램이다.
기존 프로그램 강화로 LG는 3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해 모두 9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총리직을 맡으면서 '일자리를 비롯한 청년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청년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LG가 이렇게 화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보자"고 협조를 구했다.
또, 실리콘밸리를 넘고자 했던 고 구본무 회장의 꿈을 언급하며,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젊은이들의 열정을 통해서 실현되기를 기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