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2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노태우, 2015년보다 긍정·부정 평가 모두 늘어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전직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62%로 높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긍정 평가도 늘었다.
29일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통령으로서 잘한 일이 많다(긍정 평가)'는 박정희(61%)·김대중(62%)·노무현(61%)이 6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영삼 41%, 노태우 21%, 전두환 16% 순이었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은 전두환(73%)과 노태우(52%)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박정희에 대한 긍정 평가는 20~40대에서 40%대, 50대에서 72%, 60대 이상에서는 82%에 달했다. 김대중은 40·50대, 노무현은 30·40대에서 70% 안팎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그 비율이 대체로 50%를 웃돌았다. 김영삼에 대해서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연령별 긍정 평가가 37~47% 사이였다. 전두환과 노태우에 대해서는 전 연령대에서 30%를 밑돈다.
6년 전인 2015년 8월 조사와 비교한 결과 김영삼에 대한 긍정 평가는 16%에서 41%로 상승했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별세 직후 민주화에 헌신한 업적이 재조명되면서 인식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3월에는 김영삼에게 '호감 간다'는 응답이 19%였으나, 11월 별세 직후 조사에서는 51%로 늘었다.
한편 노태우에 대해서는 2015년보다 긍정과 부정 평가가 모두 늘었다. 이번 조사 기간 첫 날인 26일 오후에 별세 소식이 전해져 언론 보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첫 대통령이지만 '6.29 선언' 외 강렬한 이미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년 조사에서는 유권자 절반이 그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으며 부정 평가자 449명 중 19%가 잘못한 일로 '한 일이 없음'과 '성과 없음', '무능력'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집전화 RDD 15% 포함)에서 무작위로 추출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p에 신뢰수준 95%며 응답률은 14%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