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전날 중앙은행의 매파적 코멘트로 캐나다 달러화 역시 강세를 유지하며 달러화를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4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56% 내린 93.3580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0.67% 상승한 1.1681달러를 기록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기자회견 중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데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예상만큼 비둘기파적이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9.09 mj72284@newspim.com |
앞서 호주중앙은행은 2024년 4월 만기 국채를 매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호주 달러 가치는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달러 대비 0.28% 상승했다.
일본은행(BOJ) 역시 예상대로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BOJ는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6%에서 0.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달러화 대비 엔화는 이날 0.22% 절상됐다.
TD증권의 메이즌 아이사 선임 통화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앙은행이 뒤처진다는 개념에 의해 움직이고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사 전략가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발생하고 있는 점 역시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들이 떠밀리듯 금리를 올려 인플레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전 세계 국채 수익률 곡선을 플래트닝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 대비 0.36% 상승했으며, 스위스 프랑은 0.6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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