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최근 정치권에선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종로 선거는 '미니대선'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큰데, 이번 선거는 차기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만큼 그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 대선 러닝메이트인 셈이다. 일찌감치 대선후보를 확정한 여권은 종로 후보군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야권 후보군은 원외인사인 이준석 당대표로 좁혀진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일단 손사래치지만, 여권에선 이 대표 출마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문제는 여권에선 출격할 만한 맞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가장 고심하는 지점은 종로 유권자 성향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와 보수적 성향 등을 고려하면 일단 중량감있는 검증된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적당한 무게감은 있되, 중도·보수층의 비호감도가 높은 강경파를 내보내긴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인재풀은 상당히 줄어든다. 수많은 인사들을 놓고도 원내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제3지대 대선행보를 본격화 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죽하면 종로에서 재선을 지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다시 나서는 것이 전략상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들린다. 물론 이들 후보가 출격한다고 선거에서 실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사람이 없다." 지난 총선에서 무려 180석(현 169석)을 얻고도 앓는 소리가 나온다. 여의도에 입성한 민주당 초선 의원만 77명인데 선거철마다 소환되는 이들은 지나치게 뻔할 정도다. "종로선거는 대선급이다" "어쩔 수 없다" "선거는 이기고 봐야 한다"는 이유가 시야를 좁힌다.
일각에선 여성 청년 비례대표를 출격시키자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 여성층의 대선후보 호감도가 낮은 점을 보완하고, 여야 간 청년 남녀 대결구도를 그리기에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극소수의 주장일 뿐이다. 당내 고위 핵심관계자는 여성후보 공천 가능성에 대해 "종로가 여성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은 정치기반이 약한 점을 들어 이 대표를 저평가한다. 그러면서도 그를 꺾을 만한 카드가 없는 현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애초에 뻔한 패만 늘어놓고 고민하는 탓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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