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야구장에서 응원금지? 현실 외면한 위드코로나

기사입력 : 2021년10월26일 10:29

최종수정 : 2021년10월26일 10:29

실효성 부족한 백신접종 인센티브
미접종자뿐 아니라 접종자도 불편
접종 완료자에겐 모임제한 풀어야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내달 1일부터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 로 방역체계가 전환된다.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70%를 달성하면서 위중중률과 사망률을 낮추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전제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신성룡 경제부 기자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위드 코로나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은 방역·의료 관계자, 시민단체, 소상공인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피로를 호소하는 시민들은 물론이고 영업 운영시간 제한으로 생존기로에 선 자영업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다고 해서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도, 단기간에 경제를 회복할 수도 없지만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의 완화로 코로나 발생 이후 보다는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생긴 셈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우려도 있지만 좀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백신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을 비롯해 독일, 영국 등 선진국의 접종 속도를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따라잡았고 다른 나라보다 여건이 좋은 데도 돌다리를 두드리느라 실효성이 떨어지는 대책이 나온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스포츠 경기 관람은 백신 접종·미접종 구분 없이 정원의 50%로 확대된다. 2만5000석인 잠실야구장은 현재 7500명에서 1만25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해진다. 실외 스포츠경기장에는 접종 완료자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사람 등이 앉을 수 있는 '접종자 전용 구역'을 만들 수 있다.

이 곳에선 관중들이 치킨과 맥주를 야구를 관람할 수 있지만 응원은 금지된다. 수많은 인원이 경기를 보면서 음식을 자유롭게 먹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접종 완료자에게 실외 노마스크에 가까운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응원을 하지말라는 지침이 쉽사리 지켜질 지 의문이다.

영화관의 경우 심야 상영이 가능해지고 접종 완료자와 음성이 확인된 일행 간에는 자리를 붙여 앉을 수 있고 팝콘과 콜라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상영관 내 미접종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취식이 불가능하게 되며 미접종자 일행은 한 칸 띄워 앉아야만 한다.

사실상 영화관 측은 모든 상영관의 상영회차를 접종 완료자 대상으로만 운영하는 게 이득이다.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조치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당장 다음 달부터 목욕탕, 헬스장, 탁구장 등을 이용할 때마다 적어도 이틀 전에는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백신 패스 시행 초기에 미접종자와 접종 미완료자의 불편과 현장의 혼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백신패스를 도입하고 미접종자와 차이를 줬다고 하기에는 백신 완료자의 혜택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백신 인센티브를 강화해 접종 완료율을 끌어올리는 정책이라면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 모임 10명 제한을 풀어도 좋다고 본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서도 수도권은 8명, 비수도권은 10명으로 종전과 큰 차이가 없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푼다고 해서 갑자기 코로나가 급증한다는 것은 이제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현재 공개된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에 따르면 일상 회복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사적 모임 제한까지 모두 풀리려면 내년 1월 이후로 다시 시기를 검토해야 한다.

대학가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영업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가 상권 특성상 과, 동아리 등 대형 인원의 학생들이 가게를 찾다 보니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서는 인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침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대학가 상권은 주 수요층이 학생이다 보니 대면 수업이 확대됐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에서 규제가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시점에서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게 됐다. 집단면역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좀 더 확실한 백신 인센티브와 실효성 있는 일상회복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drag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