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10월 '병영차트' 장병 설문 결과
"고생한다, 수고했어"는 듣고 싶은 말 1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현역 복무 중인 군 장병들이 휴가 중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요즘 군대 편해졌다"는 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병대 상병은 "휴가 때 만난 친구들이 '요즘 군대 엄청 편하다며?'라고 놀리듯 말할 때면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국방일보 10월 '병영차트' 설문조사 결과 2021.10.27 [이미지=국방일보] |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휴가'를 주제로 장병 8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병영차트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6%인 137명이 이같이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장병들은 "우리도 코로나19 상황 속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이런 말을 들을 때 야속함과 섭섭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휴가 때 듣기 싫은 말 2·3·4위는 차례로 "복귀 언제야?"(82명·9.6%), "벌써 나왔어?"(70명·8.2%), "또 나왔어?"(64명·7.5%)인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 나온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무심한 말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장병들의 의견이다.
5위는 "전역 언제니?"(18명·2.1%)로 조사됐는데 이 말은 듣고 싶은 말 7위에도 올랐다. 장병마다 전역까지 남은 기간이 다르기에 호불호가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장병들은 신병을 일컫는 부정적 은어인 "짬○"(17명·1.9%), "전역하고 뭐 할래?"(17명·1.9%), "아직 전역까지 많이 남았네"(15명·1.7%), "살쪘다"(15명·1.7%) 등의 말을 휴가 때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고 답했다.
반면 가장 듣고 싶은 말 1위는 "고생한다" 또는 "수고했어"로, 응답자 중 38.7%(330명)가 선호했다.
한 육군 일병은 "나라 지키느라 정말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는 격려의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군 복무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고 싶은 말 2·3위는 "보고 싶었어"(66명·7.7%)와 "반가워"(60명·7%)가 각각 차지했다. 4위는 "멋있어졌다"(39명·4.6%), 5위부터 8위는 "뭐 먹고 싶어?"(30명·3.5%) "사랑한다"(28명· 3.3%), "언제 전역해?"(24명·2.8%), "용돈 줄까?"(17명·2%) 순으로 집계됐다.
장병들은 휴가 때 가장 가고 싶은 장소로 '집'(360명·42.2%)을 제일 많이 선택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그리운 우리 집에 제일 가고 싶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내 방 침대'나 '다락방 창가' 등 자신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그리운 장소를 콕 집어 말한 장병도 있었다.
휴가 때 가고 싶은 장소 2위는 '바다'(94명·11%), 3위는 휴양지(71명, 8.3%), 4위는 제주도(51명, 5.9%)가 선택을 받았다. 맛집(36명·4.2%)과 놀이공원(34명·3.9%)이 5·6위를 차지했다.
'휴가 나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취미 및 여가 생활'(159명·18.6%)이 1위로 꼽혔다. 많은 장병들이 "부대에선 할 수 없는 나만의 취미와 여가 생활을 휴가 때나마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2위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127명·14.9%), 3위는 '맛있는 음식 먹기'(98명·11.5%), 4위는 '친구와 놀기'(96명·11.2%), 5위는 '여행'(89명·10.4%), 6위는 '술 마시러 가기'(76명·8.9%), 7위는 '여자친구와 데이트'(75명·8.8%)가 각각 차지했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군과 국민의 다양한 관심사 가운데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소통·공감형 콘텐츠다. 병영차트 설문조사는 매월 장병 대상 주관식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문결과는 국방일보 신문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SNS 카드뉴스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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