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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후폭풍] 은행권 내년 신규 대출 '35조' 줄여야...선착순 대출 나타날 듯

올해 가계대출 증액 79조보다 크게 감소
4%대 관리 빠듯...전세대출 제한도 지속

  • 기사입력 : 2021년10월27일 11:19
  • 최종수정 : 2021년10월27일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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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시중은행들이 연초부터 대출 조이기에 들어간다. 금융당국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 증가율을 4%대로 낮추고 분기별로 대출공급을 배분하게 하면서 여력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분기나 매달마다 '대출 줄서기' 진풍경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여신, 상품, 영업 등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돌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가계대출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가계대출 목표 증가율을 4%대로 낮추고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책임을 강화했다. 아울러 대출 중단이 없도록 분기별 대출 공급계획을 배분토록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2021.10.20 mironj19@newspim.com

4%대 목표에 맞추려면 은행들은 올해보다 더 타이트하게 가계대출을 운용해야 한다. 올해 목표치인 6%대로 가계대출 총량을 맞춘다고 가정하고 내년 증가율을 4.5%로 산정하면 내년 가계대출 증액분은 79조원 이내로 제한된다. 신규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올해보다 35조원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한 달 대출 여력은 6조5000여억원에 불과하다.

대출 여력이 줄어든 만큼 연초부터 대출을 조일 방침이다. 분기별 관리를 위해 사실상 월별 한도를 정해놓고 관리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목표가 타이트해졌기 때문에 연초부터 한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1분기에 1조원을 배분했는데 85% 정도 찼다고 하면 접수 제한 시스템 등을 가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한시적으로 도입한 전세대출 제한 조치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보증금 증액 범위 내로 축소했다. 실수요를 제외한 전세대출을 막기 위해서다. 잔금 지급일 이후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1주택자 대상 비대면 전세대출도 막아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놨지만 내년에도 현재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게 될 것"이라면 "그렇지 않으면 총량 한도를 맞추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내년부터는 대출 줄서기가 상시화될 전망이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대출 한도가 줄어 일시적으로 선착순 대출 사태가 벌어지곤 했는데 앞으로는 매분기나 매달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출자 입장에선 대출 공급분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다가 시기에 맞춰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분기별, 월별로 관리를 하게 되면 선착순 대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월초에 수요가 쏠리고 월말로 갈수록 소진되면 남았던 수요가 다음달로 이연되는 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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