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정밀감식결과·CCTV영상 분석 등 실시
"수동 조작함 근처서 사망 작업자 조작 가능성 유력"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진압용 소화약제 누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작업자의 수동 조작에 의한 가스 노출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경찰청은 26일 "정밀감식결과, CCTV영상 분석, 소방설비시스템 자료분석, 시뮬레이션(재현실험) 등을 통해 소화약제 유출은 수동 조작에 의한 유출로 잠정 결론(가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23일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께 금천구 가산동의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소화 약제가 터지면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2021.10.23 photo@newspim.com |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 20여명이 금천구 사고 현장을 찾아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합동감식반 관계자는 "당시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중이던 작업자 A씨(사망)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A씨가 수동조작함을 조작한 원인과 경위에 대해 수사해 사고 경위를 규명할 것"이라며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수칙 준수여부, 안전교육 이행 여부, 대피시 조치의 적절성 등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께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인 가산데이터허브센터 신축 공사현장 지하 3층에서 이산화탄소 저장 용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중상 1명, 경상 17명 등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로 누출된 이산화탄소 가스는 화재 진압에 사용하는 소화약제로 알려졌다. 사람이 이를 들이마시면 중추신경 마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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