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4500억 분양수익 번 설계자 따로 있는데, 이재명은 금융사에 화살

기사입력 : 2021년10월19일 15:42

최종수정 : 2021년10월19일 15:42

화천대유, 수익 대부분은 분양이익..."성남시가 판 깔았다"
금융사 "PF 대출이 목적...설계된 사업에 참여한 것 뿐"

[서울=뉴스핌] 최유리 홍보영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금융사들도 책임있다고 화살을 겨눴다.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 수천억원의 이익을 몰아준 책임 주체로 지목했다. 그러나 화천대유가 가져간 이익 대부분은 성남시가 설계한 분양 수익이다. 부동산 사업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기대하고 참여한 금융사 입장에선 이 같은 설계에 개입할 수도, 개입할 이유도 없다는 설명이다. 

[수원=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photo@newspim.com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한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업 설계자인 이재명 지사가 배당 구조의 책임을 금융사에 돌리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간 사업자 내부에서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는 컨소시엄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하나은행이 왜 개발이익을 특정 소수가 갖게 설계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화천대유가 소수 지분으로 개발이익 대부분을 가져간 것을 두고 그 책임을 하나은행을 비롯한 컨소시엄 참여사에게 돌린 것이다.

화살을 맞은 금융사들은 억지라는 주장이다. 이 지사의 "대장동 설계자가 맞다"는 말처럼 성남시가 틀을 짠 사업에 참여했을 뿐이데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 준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의 핵심은 화천대유라는 자산관리사(AMC)에 대한 특혜 의혹이다. 지분 단 1%(출자금 5000만원)로 5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간 데다, 4500억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화천대유가 손에 쥔 이익 대부분은 개발사업에서 얻은 분양 수익이다. 주민들에게 땅을 싼 값에 사들이고, 고분양가로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이다.

고수익을 올린 배경에는 민관개발방식을 택한 성남시의 사업 설계가 있었다. 특정 업체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성남시가 판을 깔아줬다는 지적이다. 

성남시는 대장동 사업을 위해 민관합동으로 특수합작법인(SPC) '성남의뜰'을 만들고 지분 50%+1주를 가졌다. 공공이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토지강제수용권이 주어져 토지를 싸게 매입할 수 있었다. 반면 민관합동 법인이 조성한 택지는 민간택지로 분류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아울러 민간사업자 공모지침부터 민간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성남의뜰 주주 구성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021.10.07 yrchoi@newspim.com

이 같은 설계에 금융사들은 개입할 수도, 개입할 이유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남시에서 사업공고를 냈을 때부터 50%+1주를 가져가기로 돼 있었고 전체적인 사업 설계를 맡았다"며 "금융사는 사업성을 보고 돈이 되겠다는 판단 아래 참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금융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전망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한 하나은행,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사업비 대비 수익률을 각각 24.3%, 18.7%로 잡았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역시 대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을 11.3%로 추정했다.

사업 리스크는 낮다고 봤다. 통상 도시개발 사업에선 토지보상·인허가·분양 리스크가 3대 리스크로 꼽히는데, 토지보상과 각종 인허가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원·분담한다고 명시돼 있다.

화천대유가 가져간 배당금만 놓고 보더라도 금융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화천대유가 적은 지분으로 많은 배당금을 가져간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수익이 늘어난 결과이지, 배당구조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배당금보다는 추후 PF 대출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금융사 입장에선 배당 구조에 관여할 유인도 적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배당은 토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인데 이를 문제라고 지적하면 결과론적 해석"이라며 "정치적인 프레임 속에 비춰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