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 현장 실습 잠수작업하다 사망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전남 여수에서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잠수 작업을 하다 사망한 홍정운 학생 사고와 관련해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은 "현장실습생을 저임금 노동자로 취급하는 그릇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19일 밝혔다.
송두환 인권위원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고 홍정운 학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현장실습을 나간 청소년이 사망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2012년 울산 신항만 공사 작업선 전복, 2014년 울산 자동차 하청업체 공장 지붕 붕괴, 2017년 제주 생수공장 안전사고 등으로 청소년이 현장 실습 도중에 생명을 잃었다"며 "2015년 충북 진천 한 공장, 2017년 전주 한 고객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나간 청소년이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 안전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해 각종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경위와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 벨트를 인양중인 해경 [사진=여수해양경찰서] 2021.10.12 ojg2340@newspim.com |
송 위원장은 "인권위는 이번 사건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하고 청소년이 더 이상 위험하고 부당한 현장실습을 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시행해 정책·제도 개선 방안 검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여수 소재 특성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고(故) 홍정운 학생은 지난 6일 여수에 있는 한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 사고 당시 홍군은 허리에 12㎏ 납 벨트를 차고 잠수해 요트 밑바닥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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