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유동규 휴대전화 스모킹건 되나?...警, 디지털포렌식 준비

기사입력 : 2021년10월13일 12:45

최종수정 : 2021년10월13일 13:46

국수본, 디지털포렌식 진행 준비…변호인과 입회 일정 조율
통화기록·문자 메시지 등 통해 수사 '윗선'으로 갈지 주목

[서울=뉴스핌] 한태희 박성준 기자 = 경찰이 금명간 디지털포렌식을 시작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밝혀줄 유력 증거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 결과에 따라 검찰과 경찰이 수사할 대상과 범위,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전날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밀봉 상태로, 경찰은 유 전 본부장 변호인 입회 아래에 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팀에서 유 전 본부장 변호인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3일 8억원의 뇌물수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모 씨로부터 3억원, 지난 1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5억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는 등 화천대유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이 과도한 이득을 챙기도록 수익을 배분해, 결과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시 등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총괄하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화천대유 등 민간업자들에게 큰 수익이 돌아가도록 수익금 배당 구조를 짠 혐의를 받고 있다. 2021.10.03 yooksa@newspim.com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지난달 29일 압수수색을 나오자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다. 하지만 그전까지 이번 의혹에 연루된 주요 인물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입을 맞춘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누구와 연락했고,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를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주고 개발이익 25%를 받기고 김 씨와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인 출신으로 법조계를 오래 취재한 김 씨 인맥을 통해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원유철 전 국회의원 등이 화천대유와 연결돼 있다. 화천대유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하는 등 정·관계에 로비한 의혹을 받는다. 

디지털포렌식 결과 통화와 문자 내역을 비롯해 그동안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인물과 관련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거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역시 현재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 인멸 의혹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디지털포렌식 과정에서 다른 혐의 또는 정황 등을 발견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히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가 윗선 개입 여부를 규명할 열쇠라고 꼽는다. 유 전 본부장이 그동안 주고받은 각종 메시지와 통화기록을 살펴보면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 배분 설계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넘어 성남시 관계자와 연결돼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상 배임 혐의가 성남시 고위 관계자는 물론이고 윗선으로 향할 수 있다.

특히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일제히 말한 '그분' 베일도 벗겨질 가능성도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을 두고 김 씨가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여기서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지난 12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김 씨가 지칭한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을 넘어 윗선의 누군가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리모델링 조합장 신분이던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를 첫 만난 후 성남시장 인수위 도서건설분과 간사,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을 맡았다.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 있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성남시장 시절의 최대 업적이라고 꼽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자산관리사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여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씨에게는 개발 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원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있다. 2021.10.11 kilroy023@newspim.com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피의자의 휴대폰 확보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 사건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이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하려면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 9월 중순 새로 개통한 것으로 알려져 정보가 많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또 휴대전화는 아이폰으로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고 유 전 본부장 측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면 데이터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낙하 과정에서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자료를 받아봐야 한다"며 "여러 난관이 있어도 극복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