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들이 미국정부에 의해 동결된 북한 자산을 회수하기 위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가 최근 웜비어의 부모들에게 동결된 북한의 자산 내용을 공개해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보호명령'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웜비어 부모들은 지난 5월 31일 OFAC에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에 의거해 차단된 북한 자산을 보유 중인 금융기관 목록과 대북 제재 위반 등으로 자금이 차단된 기관들의 이름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들은 2019년 4월29일 이후 북한과의 거래를 허가한 기관들의 목록도 요청했다.
OFAC는 웜비어 부모들의 요청에 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보 공개 시 '영업비밀법(Trade Secrets Act)'을 위반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명령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일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를 반려했지만 OFAC는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요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VOA는 전했다.
앞서 웜비어 부모들은 아들의 죽음이 북한 당국의 고문에 의한 것이라면서 지난 2018년 미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5억 달러 규모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후 웜비오 부모들은 북한 정부로부터 5억 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미 정부에 의해 몰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는 등 숨겨진 북한 자산에 대한 추적 작업을 벌여왔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미 의회에 제출한 '테러리스트 자산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동결한 북한 자산을 3천169만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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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와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를 소개하자 청중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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