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건없이 만날 각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총리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는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조건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각오"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밖에 오는 31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이를 위해 14일 중의원을 해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치권과 언론들은 현재 중의원 임기는 오는 21일까지 이고, 11월 28일 이전에 총선을 실시해야하는 일정을 감안해 기시다 총리가 11월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정권 출범 초기 높은 지지율을 활용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향후 외교 안보 정책 방향과 관련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력한 미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기존 정부의 외교 안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가 나루히토 일왕(왼쪽)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2021.10.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회담 후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이 맡게 됐다. 우선 예상됐던 것처럼 스가 요시히데 전임 내각에서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사 노부오(62) 방위상이 유임됐다.
아베 측근이자 스가 내각에서 문부과학상을 지낸 하기우다 고이치(58)는 경제산업상으로 이전됐다.
아소 다로 부총리 후임인 재무상에는 아소 부총리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68) 전 환경상이 발탁됐다.
기시다 총리가 신설한 경제안보담당상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46) 전 방위정무관을 앉혔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함께 경쟁한 노다 세이코(61) 전 총무상은 저출생 겸 지방창생 담당상에 임명됐다.
이밖에 코로나19(COVID-19) 방역 등을 담당하는 후생노동상에는 고토 시게유키(65) 전 법무상이, 경제재생상에는 야마기와 다이시로(53) 전 경산상 부대신이 맡게 됐다.
디지털상은 마키시마 가렌(44) 당 청년국장, 올림픽·백신담당상은 호리우치 노리코(55) 전 환경부 대신이 임명됐다. 국토교통상은 공명당 소속인 사이토 데쓰오(69) 전 환경상이 됐다.
총무상은 가네코 야스시(60) 전 국토교통부 대신, 법무상에는 후루카와 요시히사(56) 전 재무부 대신, 환경상에는 야마구치 쓰요시(67) 전 외무부 대신, 부흥상에는 니시메 고사부로(67) 전 경산부 대신이 발탁됐다. 월드 엑스포상은 와카미야 겐지(60) 전 방위부 대신이 맡는다.
참의원 스에마쓰 신스케(65)는 문부과학상, 가네코 겐지로(77) 전 예산위원장은 농림수산상, 니노유 사토시(77) 전 총무부 대신은 국가공안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기시다 총리를 제외한 전체 각료 20명 가운데 13명이 처음 입각하는 신인이다. 현지 언론들은 "신선한 이미지를 내비치려는 명백한 시도"로 해석하면서도 "그 구성원은 아베 측근이 많아 구시대적인 정치적 수레바퀴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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