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설설설(說)] 與 "대장동TF 확대로 정면돌파" vs 野 "천막투쟁으로 특검 관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與 "李와 직접 관련, 하나도 나오지 않아"
野 "과실 향유하다 생뚱맞게 악취 타령"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여야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앞다퉈 '진상 규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종 대선후보 선출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 당권을 집중하며 '몸통이 이재명'이라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총력 방어를 기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올바른 부동산 정책' 키워드를 부상시켜 대장동 리스크를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국회에 천막 투쟁본부를 마련해 특검 도입 촉구와 이재명 후보의 국감 증인 신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캠프 내 대장동TF의 몸집을 키워 부동산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동시에 대장동 사업은 개발사업은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한 모범 사례이며, 중앙정부나 지방장부가 법에서 정한 개발이익 환수 외에 개발이익을 이만큼 추가 환수한 사례는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받아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1.10.07 leehs@newspim.com

◆ 김병욱 "대장동TF 확대, 진상규명 관련된 부분·정책의 올바른 방향 수립 관점"

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전환 체제에서도 캠프 대장동TF를 유지·확대할 방침이다.

이재명 캠프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에 경선 캠프는 지금 해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후보가 대장동TF와 관련) 새로운 대체 기구를 꾸릴 거라고 생각하고, 꾸리겠다는 의사 표시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장동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얘기했지만 전국적으로 벤치마킹하고 모범적인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나 보수 언론에 의해 많이 왜곡돼 있다는 부분에 공감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건의 진상규명과 아울러 대규모의 자치개발이나 아파트 분양으로 인한 이익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환원해드릴 것인가'라는 제도적 개선도 상당히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캠프 해단에도 불구하고 대장동TF를 좀 더 확대를 하자는 것은 이런 진상규명 관련된 부분, 그리고 부동산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수립하자는 관점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후보직도 사퇴하라고 했다. 대장동 게이트 비리고발센터를 만들어 제보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이 선전포고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이재명 후보랑 직접 관련되어 있는 것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나오고 있는 것은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수, 박영수 특검의 딸의 아파트 특혜분양, 그리도 박영수 특검의 지인에게도 100억원이 분양 관련된 업무로 또 갔다는 얘기, 그리고 최순실 변호사인 이경재 변호사 등 해서 고문 자문료를 받았고 이런 것들만 지금 드러나고 있다. (야당은) 현재까지는 아무런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이재명 후보에게 정치공세만 지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여당 최종 대선주자로 결정이 나며 경기지사직을 언제 내려놓을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고위원회 회의, 그 다음에 송영길 대표께서 '하루 빨리 지사직을 정리하는 게 좋고 당 후보의 모습을 보여줘라, 당에서 뒷받침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아마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민이 되는 것 같다"며 "어제부터 아마 신중한 고민에 들어갔으니까 결론을 잘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2 kilroy023@newspim.com

◆ 김기현, 천막 투쟁 지속..."조직적으로 부동산 부패 비호 앞장서고 있어"

국민의힘은 이날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 투쟁본부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부터 천막투쟁에 돌입해 의원들이 순번제로 당번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의 여당 최종 대선후보 선출에 따라 지사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반발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오는 18일(안전행정위원회)과 20일(국토교통위원회)로 예정된 국감 이전 이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당 내부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감에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지사에게 다음 주로 예정된 경기도 국감 전에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이젠 당대표까지 나서 조직적으로 국감을 무력화하고, 부동산 부패 비호에 앞장서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가 자신과 가까운 측근들에게 천문학적인 폭리를 독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유가 뭔지, 권순일 전 대법관의 판결에 김만배 씨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이재명 지사의 답변을 받아내 그가 결국 몸통이었음을 입증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는 당당하다면 국감장에 서야 한다. 국감을 회피하면 그게 바로 몸통이자 범인임을 자백하는 것"이라고도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전날에도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부정부패 청산과 공정, 정의를 부르짖었다.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을 외치고 특히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선전포고했다"며 "이 수락연설을 보면서 구린내나는 시궁창 중앙에 몸을 푹 적시고 앉아 그 과실을 향유하던 분이 생뚱맞게 악취 타령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적 떼 두령이 동네 양아치의 잘잘못을 타박하면서 혼쭐낸다고 하면 누가 그 말 믿어주겠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11 kilroy023@newspim.com

◆ 이재명 '부동산 대개혁' 의지 피력..."한 순간도 미루지 않겠다"

이 후보는 최근 잇따른 메시지를 통해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지역 경선 종료 후 최종 후보자 수락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라며 "토건 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 한 순간도 미루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개발 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 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재명 캠프는 12일 해단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세계의 선도국가로 거듭나는 대한민국, 적대와 불신을 넘어 공존과 공정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대한민국, 불로소득 공화국을 넘어 평등과 상생의 대한민국, 수도권과 지방이 공생하는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