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동선대위원장, 정해주는대로 할 것"
尹, 직접 최재형과 통화…'함께 가자' 의사 전달
洪 측 "崔, 8강 들었던 후보…삼고초려 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전 2차 컷오프에 통과한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가 잇따라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은 이들의 러브콜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형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021.09.27 leehs@newspim.com |
최 전 원장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말지, 한다면 언제 할 지에 대해선 지금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특정 후보의 캠프에 합류를 하지 않는다면,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당에서 정해주는대로 (할 것)"이라며 "제가 하겠다고 나서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지난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고,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탈락한 후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최 전 원장이다. '미담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 전 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각 후보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최근 최 전 원장과 직접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최 전 원장에게 '함께 가자'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은 각각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맡았으나,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홍준표 후보 측에서도 최 전 원장을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8강에 들었던 후보인 만큼 저희가 '삼고초려'를 해야 한다"며 "아직 대답은 듣지 못했다. 최 전 원장께서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계속 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나라를 바로세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정치에 나섰지만 저에겐 조직도 없었고, 정치는 제게 낯선 세계였다"며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지난 100일의 여정, 아쉬움이 많지만 국민의 마음을 더 깊이 알 수 있고,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와 제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더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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