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도 신탁 계약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가 2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신탁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으로 명시돼 있다. 계약기간은 2021년 10월 5일부터 오는 2022년 4월 25일까지다.
(왼쪽부터)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 호암상 시상식 수상자 만찬에 참석하는 모습. <이형석 사진기자> |
처분 주식 가치를 8일 종가(7만15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4258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3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같은 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같은 날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에 대해 상속세 납부를 위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날 하루에만 삼성 일가가 처분하려는 주식 가치는 8일 종가 기준으로 2조1575억원에 달했다.
앞서 홍 전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등 삼성 일가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의 일부를 법원에 공탁한 바 있다.
총 25조원 규모인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 중 홍라희 여사가 상속받은 주식의 가치는 약 7조원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은 약 6조4000억원, 이부진 사장은 5조8000억원, 이서현 이사장은 5조2400억원 가치의 지분을 각각 상속받았다.
당시 삼성 일가는 올해 4월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향후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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