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역대 최대 달성..영업이익도 두 번째로 높아
메모리 반도체 가격 '고점'..폴더블폰 '흥행 대박' 영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73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분기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신형 폴더블폰 흥행이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의 2021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65%, 영업이익은 25.70% 각각 증가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호황기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잠정 실적의 경우 각 사업부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판매 호조로 매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만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초부터 상승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고점을 찍었고, 수율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이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좋다.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정식 출시 39일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해도 '갤럭시노트10',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특히 '갤럭시Z플립3'의 판매 비중이 약 70%로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IM 부문 매출액은 27조~28조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보다 15% 증가한 3조70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계절적 출하량 증가와 환율 상승, 제품 단가 인하 요인이 교차하며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가전(CE) 부문도 출하량 증가, 환율 상승 효과에 따라 물류 등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보다 17% 증가한 1조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할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 재료비 부담이 증가한 가전부분을 제외하고는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 디스플레이 성수기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4분기 부터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어규진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의 낮은 재고와 제한적인 신규 투자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내년 3분기 이후 D램 가격은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D램 현물가격 하락에 따른 우려감은 짧은 시기에 마무리되고 D램 가격은 다시 빠르게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