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5.1억달러 흑자…전년비 8.7억달러↑
서비스수지 흑자 전환…2008년 10월 이후 최대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1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주요국의 경기회복으로 운송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대비 8억7000만 달러 늘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8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 및 지역에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124억2000만달러(31.2%) 증가한 52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53.9%로 가장 많이 뛰었고 화공품(49.5%), 철강제품(47.9%), 반도체(41.5%), 승용차(16.5%)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138억7000만달러(42.4%) 늘어난 46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가 79.1%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1.6%, 16.3%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6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14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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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
8월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2008년 10월 14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이자, 흑자 규모 역대 2위다.
운송수지는 1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흑자폭이 11억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8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64.9% 급증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의 4억2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1000만달러) 비교해 흑자 폭이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8월 58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1억2000만달러 감소해,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 이 중 주식투자는 45억5000만달러 줄었고, 채권투자는 14억3000만달러 늘었지만 증가폭이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3억8000만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46억6000만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했다. 채권도 7억2000만달러 늘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