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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패션업계의 두 강자 LVMH와 케링그룹, 가을의 파리서 미술관으로 격돌

기사입력 : 2021년10월01일 11:47

최종수정 : 2021년10월01일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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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케링그룹, '피노 콜렉시옹' 개관으로 파리 현대미술 메카 노려
2014년 개관 '퐁다시옹 루이뷔통'은 '모로조프 특별전'으로 이에 반격
케링그룹 피노 회장과 LVMH 아르노 회장의 자존심 대결 주목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파리의 미술관은 루브르(Louvre)와 오르세(Orsay)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둘 다 전설적인 전통의 미술관이지만, 파리에는 이들의 명성을 따라잡고 있는 새로운 강자들이 있다. 바로 '퐁다시옹 루이뷔통(Foundation Louis Vuitton)'과  '부르스 드 코메르스 - 피노 콜렉시옹(Bourse de Commerce - Pinault Collection)' 등이다.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언제나 다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질지 모르지만,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될 '위드 코로나' 를 염두에 두고 파리의 새롭게 떠오른 핫 플레이스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두 미술관을 소개한다. 이들은 럭셔리 패션업계의 두 강자  '뤼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와 구찌,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 등을 소유하고 있는 케링그룹(Kering Group)이 내세운 미술관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퐁다시옹 루이뷔통'의 개관은 2014년 10월 20일이다. 루이뷔통은 10월 1일 패션쇼를 통해 이 새로운 건물을 참석자들에게만 미리 공개한 후, 20일에 당시 올랑드 대통령과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한 공식 개관식을 열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관 선언을 통해 이 미술관이  "지성, 창조성, 상상력, 기술의 조합"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올랑드의 이런 극찬이 전혀 과장되게 느끼지 않는 것은, 이  미술관 건축을 위해 LVMH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ㆍ73) 회장이 들인 공이 그만큼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노 회장은 이 미술관 건립을 위해 구겐하임 미물관 디자인으로 스페인 빌바오 시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ㆍ91)와 2001년 의기투합했다. 

그런 다음 2006년 루이뷔통 재단을 본격적으로 설립하고 그 해 12월 파리 시와 공공부지 임대 계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약 10,000m² 부지를 55년 간 빌리기로 했다. 이듬해 여름 기획안 허가를 거쳐 2008년 3월 착공에 돌입, 1년 후 토목 공사를 시작했고, 다시 1년 뒤 건물 모형도를 제작해 퐁피두 메츠센터 개관전에서 건물 모형을 세상에 공개했다. 미술관 완성은 2013년 12월이었으니, 기획 단계부터 무려 13년, 공사 착공으로부터도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탄생한 퐁다시옹 루이뷔통의 모습은 한 마디로, 파리 볼로뉴 숲 아클리마타시옹(Aacclimatation) 공원에 불시착한 외계의 유리 난파선이라 할 수 있다. 빌바오의 구겐하임이 그랬던 것처럼, 이 미술관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을 탑승하는 듯한 초자연적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난파한 유리 우주선의 모습을 하고 있는 퐁다시옹 루이뷔통 미술관.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현재 이곳에선 11개의 전시실에서 재단 미술관 소장품과 아르노 회장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컬렉션 상설전, 그리고 1년에 두 번 열리는 기획전, 음악 콘서트 등이 개최된다. 미술관의 콘서트는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매우 힘든 기획이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공연을 위한 350석 규모의 모듈식 오디토리움을 만들었다.

이 미술관의 경험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었다. "루이뷔통의 가죽 가방, 디올(Dior)의 드레스, 펜디(FENDI)의 모피, 셀린느(CELINE)의 테일러드 코트, 그리고 샴페인 병들의 산더미!". 그런데 지난 9월 22일 퐁다시옹 루이뷔통이 새롭게 시작한 기획전인 '모로조프 특별전'은 이런 경험에 짙은 인상주의와 야수파의 고전적 향취를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퐁다시옹 루이뷔통 입구에 세워진 모로조프 특별전의 대형 입간판.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러시아의 대부호 모로조프 가문의 일원이었던 이반 모로조프(Ivan Aleksandrovich Morozov, 1871-1921)는 섬유공장을 경영하면서 프랑스 근대회화를 수집한 세계적인 컬렉터였다. 역시 러시아의 유명한 대수집가인 세르게이 시추킨(Sergei Ivanovich Shchukin)과 견주어지는 그의 수집품에는 세잔(17점), 고갱(11점), 고흐(5점), 마티스, 보나르, 드니,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모은 수집품들은 러시아혁명 후 국가 소유가 되었으며, 1948년 이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미술관과 모스크바의 푸시킨미술관에 분할 소장되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에르미타주와 푸시킨미술관의 상당수 작품을 대여해온 탓에 이번 기획전은 기간이 그리 길지 못하고 내년 2월까지만 개최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퐁다시옹 루이뷔통 모로조프 특별전시실 입구.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부르스 드 코메르스 피노 콜렉시옹(Bourse de Commerce Pinault Collection)'의 '부르스 드 코메르스'는 우리말로 상업거래소다. 그러니 이 미술관은 파리의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개조한 현대미술관이다. 지난 5월 22일 공식 개관한 '따끈따끈한' 장소다. 이는 파리 도심 레알(Les Halles) 지역에 자리한 역사적 기념물이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현대 건축계의 살아 있는 전설 안도 다다오가 건물 리노베이션을 지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 중심지구의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리노베이션해서 개관한 피노 콜렉시옹 미술관 입장을 위해 관람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안도 타다오의 지휘로 4년간의 공사 끝에 다시 태어난 '피노 콜렉시옹'은 기본적으로 '퐁다시옹 루이뷔통'에 대적하는 케링 그룹(Kering Group)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ㆍ85) 회장 집념의 산물이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케링 그룹은 매출에서는 '뤼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에 뒤지는 2위이지만, 피노 회장은 자신이 예술 컬렉터로서는 아르노 회장보다 한 수 위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1위의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의 오너이자, 일찍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2개의 뮤지엄을 세우고 수년째 운영 중인 관록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벌 아르노 회장이 일찌감치 파리에 '퐁다시옹 루이뷔통'을 만들어 대중적 인기도를 이끌어가면서 예술적 지명도를 끌어올린 반면, 자신은 정작 고국에 그럴싸한 자신의 업적을 남기지 못한 사실에 늘 아쉬움을 갖고 있다가 드디어 팔순이 넘어 필생의 과업을 실현한 것이다.

피노 회장은 인터뷰에서 "사업(럭셔리 패션업)에 있어선 아르노와 라이벌일 수 있으나 뮤지엄에 있어서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경쟁할 의사 또한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럭셔리 패션사업의 두 숙적이 각기 파리에 미술관으로 세운 이상 공개적인 대결 구도는 불가피하다. 현대 미술에 대한 전시 공간이 크게 부족한 파리의 특성을 고려해 피노 콜렉시옹이 현대미술관으로 방향을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파리 시로서는 피노 콜렉시옹의 등장을 통해 파리가 현대미술의 전진기지로서도 부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피노 회장이 건물 재단장에 무려 1억7천만달러를 퍼붓고, 평소 친분이 있던 안도 타다오를 데려오는 등 엄청난 물량공세를 한 것에 비하면 미술관 내부는 지극히 단조롭다. 잔뜩 기대를 걸고 갖던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파리 시가 건물의 외관과 내부 문화유산에 어떠한 변경도 허락치 않은 제약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도 타다오는 지름 40미터에 달하는 뻥 뚫린 원형 공간에 지름 30m, 높이 9m의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데 그쳤다. '로통드(Rotonde)'라는 이름이 붙은 이 원형 전시관은 일단 구조물 자체로는 어떤 예술적 감흥을 느끼기 힘들고, 다만 이 구조물이 안에 놓일 예술품과 어떤 상관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주된 포인트가 된다. 

미술관의 심장부인 로통드를 차지한 영예의 첫 주인공으로 우르스 피셔(Urs Fischer)의 조각이 선정된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것으로 보인다. 각기 다른 시대와 국적의 의자, 인물상, 고전주의 조각상을 왁스 소재로 재현한 피셔의 조각은 전시의 시작과 함께 점화되어 서서히 녹아내리도록 고안되었다. 고전주의의 대리석 조각상과 달리, 가장 정적인 예술 매체인 조각에 '소멸'이라는 시간성을 부여함으로써 작품과 관객 사이의 새로운 긴장관계를 형성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피노 콜렉시옹 로통드 전시관 중앙에 놓인 우르스 피셔(Urs Fischer)의 왁스 조각상. 대리석 조각과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녹아내리는 새로운 개념의 조각이다.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전시실 역시 중앙의 원형 공간을 따라 바깥에 만들어진 계단을 통해 중앙과 외벽 사이 형성된 전시실을 옮겨 다니는 매우 단순한 구조다. 기본적으로 안도 타다오 특유의 상상력이 발휘되기에는 건물 특성의 한계가 명확했다는 사실이 엿보인다. 이런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미술관 측은 1측 원형의 회랑에서 24개 쇼윈도를 배치해놓았다.

이 쇼윈도에는 1889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베르트랑 라비에(Bertrand Lavier)의 작품을 전시해놓았다. 이제는 흘러간 옛 소비재 오브제를 모티브로 한 라비에의 작품들은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같은, 혹은 '옛날식 다방에서 즐기는 도라지 위스키 한잔'같은, '그야말로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오프닝을 의미하는 '우베르튀르(Ouverture)'라는 개관 기념 이번 전시에서 단연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미술관 2층 전체를 할애한 현대 회화 전시다. 설치미술이 유럽 미술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현대미술관에서 평면 미술인 회화의 입지는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되었지만, 미술관은 나름대로 이를 타파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회화 작품들을 잔뜩 배치해놓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피노 콜렉시옹을 들어서면 프랑스 현대작가 마르샬 레스(Martial Raysse)의 2012년 그림 '이 해변에서처럼(Ici plage, comme ici-bas)'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2021.10.01 digibobos@newspim.com

'개념 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루돌프 스팅겔(Rudolf Stingel), 신체와 섹슈얼리티, 욕망을 탐구하는 여성주의 작가 미리암 칸(Miriam Cahn), 유럽 현대 회화 신의 대표적인 화가 피터 도이그(Peter Doig), 프랑스 미술계의 루키 클레어 타부레(Claire Tabouret), 가나 출신의 영국 작가 리넷 이아돔 보아키(Lynette Yiadom-Boakye)에 이르기까지 동시대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현대 회화계의 역동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사실 개인적 입장에서는 이 건물의 창을 통해 미술관 뒷편의 넬슨 만델라 정원과 샤틀레 레알(Châtelet–Les Halles)의 복합 쇼핑몰 건너편으로 보이는 퐁피두 미술관 전경이 제일 좋았다. 따라서 뭔가 이런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안도 타다오 특유의 감성을 발휘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어쨌든 총면적이 3,000㎡에 달하는 이 건물은 전시실, 레스토랑, 명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꼭대기 층의 레스토랑에도 피노 회장은 미슐랭 3개에 빛나는 스타 셰프 미셸과 세바스티앙 브라(Michel and Sébastien Bras) 부자를 데려왔다. 미셸은 지명도를 가진 가장 부유한 셰프의 한 명으로, 피노 회장은 이들을 데려오는데 막대한 돈을 들였다고 한다. '피노 콜렉시옹'이 '퐁다시옹 루이뷔통'을 능가하는 사교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미술관내 레스토랑이 그만큼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노 콜렉시옹은 미술팬이라면 누구나 찾는 퐁피두센터와 루브르박물관 근처라는 점에서 일단 퐁다시옹 루이뷔통보다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다. 퐁다시옹 루이뷔통은 파리 외곽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줄은 루이뷔통이 더 길었다.

이 두 미술관의 위용에 조금은 눌린 모습이지만, 1984년 세워진 '퐁다시옹 카르티에(Fou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에서는 올해 1월부터 미술시장의 스타작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특별전 '체리 블라섬(Cherry Blossoms)'이 열리고 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데미안 허스트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가. 1965년생으로 아직 환갑도 안되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작품에 꽃을 끌어들인 것은 뭔가 빈약해 보이기도 한다. 

패션의 도시답게 역시 미술관 전시도 럭셔리 패션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파리. 파리의 가울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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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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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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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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