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확장억제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 할 수 있단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9일 윤석열 후보를 향해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핵공유나 전술핵 배치에 현혹되지 말라"며 안보 공약 공동 전선을 제안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는 이번에는 '확장 억제'가 필요하다면서 '확장 억제가 안 되면 전술핵이나 핵공유를 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확장 억제가 안 되는 상황 자체에서 어떻게 전술핵이나 핵공유를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저의 물음에는 아직 답변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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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 2021.09.28 photo@newspim.com |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토론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방침'을 묻는 질문에 "핵공유와 전술핵 배치는 북핵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이건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며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공약에서는 국민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는 유승민 후보의 지적에는 "기존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원 후보는 "이제 전술핵 배치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깨달으셨냐"며 "윤석열 후보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달라. 홍준표 후보처럼 윤 후보도 전술핵 배치가 가능하다고 주장을 했지만 동맹국의 우려를 듣고 입장을 변경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쿼드플러스와 파이브아이스 참여 등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며 북한 비핵화의 일관된 길을 가려는 저와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 후보는 앞서 다른 글을 통해선 "홍준표 후보의 나토식 핵공유나 전술핵 배치 주장은 국가안보를 결딴낼 것"이라며 "홍 후보 주장이야말로 안보를 갖고 되지도 않을 칼춤 추다 나라 망치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토식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는 지난 30년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주장"이라며 "공포의 핵균형 논리는 북한의 논리다. 자신들의 핵을 인정한 상태에서 군축을 하자는 것으로 이를 주장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한미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가져온다"며 "한미동맹 그 자체가 핵무기와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하다. 저는 우리 정부들이 견지해온 한미동맹과 원칙에 입각한 협상 전략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길을 일관되게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ool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