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최근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37포인트(0.21%) 오른 3만4869.37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7포인트(0.28%) 내린 444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7.73포인트(0.52%) 하락한 1만4969.97로 집계됐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급등하고 있는 국채금리는 대형 기술주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5%를 뚫고 오르며 통화정책이 보다 긴축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연준은 이르면 오는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르게 유출돼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로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애플은 1.08% 내렸고 아마존닷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58%, 0.80% 하락했다.
씽크마켓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것은 인플레 압력 속에서 통화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수익률이 더 높아지면 낮은 배당 수익률을 가진 기술주의 고평가된 성장주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슬레이트 스톤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일부 기술주와 같은 종목에 전반적이고 전면적인 압박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매일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패블릭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면서 민감주에 대한 관심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는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의 오름세에 기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체이스는 각각 2.66%, 2.42% 상승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가 테이퍼링 조건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충분한 인플레이션이 유지될지 불확실해 이른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 FOMC에서 자신이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측한 위원 중 한 명이었음을 밝혔다.
이번 달 뉴욕 증시는 전통적으로 약한 9월을 맞아 7개월간의 월간 기준 상승세를 마치고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의 법인세율 인상 가능성은 이번 달 주식시장에 약세 요인을 제공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2년 미국 주식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진 안정과 법인세 인상으로 더욱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8월 미국의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7월 수치도 0.1% 증가에서 0.3% 확대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8월 핵심 자본재 주문이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30% 상승한 18.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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