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카타르 LNG 프로젝트·나이지리아 해양설비 발주 예정
고부가 선박 수주로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해 3분기가 끝나기 전에 한 해 수주 목표를 다 채운 국내 조선 3사가 4분기에도 선박 수주 기세를 이어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목표 수주량을 넘어섰다.
2020년 9월 인도된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
한국조선해양이 194억 달러(22조9200억원)를 수주하면서 목표 수주량 149억 달러(17조6073억원)의 130%를 넘어섰고 대우조선해양은 80억 달러(9조4530억원)를 수주하며 77억 달러(9조990억원)를 넘겼다.
삼성중공업 역시 78억 달러(9조2170억원)를 수주하면서 연초에 내세웠던 수주 목표량 71억 달러(8조3283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목표치를 91억 달러(10조7534억원)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 역시 연내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가 9월 중에 이미 연내 목표 수주량을 달성하면서 4분기 전망도 밝다. 4분기에는 지난해 조선 3사가 슬롯 계약을 맺은 카타르의 LNG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앞으로 5년 간 총 100척의 LNG선을 발주할 예정으로 총 23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여기에 하반기 나이지리아의 해양설비 발주도 예정돼 있다. 나이지리아 봉가 웨스트 아파로 프로젝트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해양 플랜트 발주가 예상된다.
조선 3사는 오는 4분기에도 이어질 수주를 기대하면서 각 프로젝트별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카타르,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에서 발주되는 LNG선은 총 80척으로 이중 국내 조선사가 75척 정도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 7월 가장 먼저 목표 수주량을 돌파한 한국조선해양은 고수익인 LNG선박을 위주로 수주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 잔량이 충분하다 보니 수익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와 LNG선 슬롯 계약을 맺은 만큼 올해부터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카타르 프로젝트를 포함한 LNG선 중심의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슬롯 계약을 맺은 카타르 프로젝트 외에도 LNG선 중심의 프로젝트들이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카타르 프로젝트도 조선사당 40척 정도씩 계약을 맺었는데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강재가 인상을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한 만큼 3분기, 4분기에는 실적에서 어느 정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실적에서도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아틱 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 아틱 LNG 프로젝트는 내빙 LNG 운반선 6척을 포함한 총 13척에 대한 계약으로 옵션 포함 26억 달러(3조724억원)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아틱 LNG 프로젝트를 달성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상향 조정한 수주 목표량인 91억 달러도 돌파하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틱 LNG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10월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카타르와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역시 구체적인 일정 공개는 어렵지만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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