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동북선 지하철 공사로 발생하는 지하수가 향후 북서울꿈의숲 칠폭지를 비롯한 수경시설에 활용된다. 이렇게 되면 연 9000만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동북선 지하철 완공 후 터널 내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를 향후 북서울꿈의숲 내 칠폭지, 월영지 등 수경시설 및 공원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출지하수는 지하철 및 터널, 대형 건물 등의 지하공간에 구조물을 지을 때 지하수위 이하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집수조 등에 모아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는 북서울꿈의숲 공원부지가 유출지하수 발생지점과 인접한 것을 이용해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공원용수로 공급함으로써 상수도 사용량을 줄이고 수자원의 선순환을 실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 유출지하수 활용 가이드라인'에 맞춰 공사관계사인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 사업시행사와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북서울꿈의숲 지하수 활용 예시 이미지 [자료=서울시] 2021.09.17 donglee@newspim.com |
유출지하수는 강북구 월계로 173 북서울꿈의숲 동문 주변에 짓는 동북선 109 정거장 일대에서 발생했다. 시는 유출지하수를 공원으로 끌어오는 전용관로를 북서울꿈의숲 칠폭지까지 설치하고 그 관로를 통해 칠폭지 저수조(1000톤)에 유출지하수를 급수해 계류수, 월영지 분수 그리고 공원 녹지대를 관리 할 수 있는 조경 용수 등으로 재활용 할 예정이다.
북서울꿈의숲이 공원 내 수경시설 운영 및 조경 용수로 납부하는 상수도 요금이 연평균 약 1억2000만원 정도 발생하고 있다. 유출지하수를 재활용하면 약 9000만원의 상수도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09년 명동역 유출지하수를 남산둘레길 실개천의 보조용수로 활용하면서 도심 속 공원이 조류 및 양서파충류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도록 한 바 있다.
남산의 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남산 자연형 실개천'은 총 2.71km의 길이와 1m의 폭으로 야외식물원,장충단공원,북측순환로에 조성됐다. 2009년 4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실개천은 매년 4월 1일~11월 15일까지 24시간 가동 된다.
김인숙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소장은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공원 내 수자원으로 재활용하면서 상수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며 "향후 유출지하수의 공원용수 활용 시 지하수 활용 가이드에 따라 수질 및 시설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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