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여전히 기술주 상승에 베팅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서학개미의 미국 기술주 열풍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애플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9월 6일~9월 9일) 국내 투자자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 INC)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4334만달러(한화 약 506억원) 수준이다.
[표=한국예탁결제원] |
구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커지자 기술주 대장주로 꼽히면서 가파르게 주가가 올랐다. 지난 6월 2400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주가는 최근 2800달러 후반에서 2900달러 초반대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광고주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고 구글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변동성 장세에서 이익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2위는 애플(APPLE COMPUTER INC)이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983만달러(231억원)로 집계됐다. 애플은 그간 서학개미의 순매수 종목 10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애플이 이르면 오는 14일 아이폰 13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156.6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이 일명 '애플카'를 개발한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3위는 서학개미의 장바구니 단골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1849만달러(216억원) 수준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22년 3월부터 프리미엄 오피스 365 E5의 월 구독료를 9%, 보다 저렴한 오피스 365 E1의 구독료는 25%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종가 기준 3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4위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TANDARD AND POORS DEPOSITORY RECEIPTS)다. 순매수 규모는 1817만달러(212억원)로 3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ETF는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가장 오래된 상품이다.1993년 1월 상장돼 30년 가까이 인기를 끌고 있다.세계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가 운용하고 있으며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섹터에 골고루 분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다. 순매수 규모는 1542만달러(180억원) 수준이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군 종목 중 하나다. 서학개미는 미국 기술주 상승세가 연일 계속되자 통 큰 베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줌(ZOOM VIDEO COMMUNCATIONS INC) ▲인베스코(INVSC QQQ TRUST SRS 1 ETF) ▲ASML 홀딩(ASML HOLDING NV EUR0.09 NY REG 2012) ▲비자(VISA INC) ▲글로벌X(Global X Lithium ETF)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