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임단협 타결' HMM 노조 "사측 과거처럼 행동하면 다시 투쟁할 것"

기사입력 : 2021년09월02일 13:59

최종수정 : 2021년09월02일 14:03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 첫 파업 위기 가까스로 넘겨
"노동자들의 희생과 인내, 사측·채권단 인정해야"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추가 교섭을 극적으로 타결한 가운데 노조는 "사측이 과거처럼 행동한다면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HMM 육상·해상 노조는 2일 서울 중구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사무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는 지난 10년 동안 HMM 노동자들의 희생과 인내, 피땀으로 일궈낸 성과를 채권단과 사측이 인정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2012년부터 HMM은 영업이익 적자로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공적자금을 투입한 결과 2020년 결산 기준 9800억에 달하는 영업 이익이 발생했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채권단과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조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HMM 최대 주주이자 채권단인 산업은행을 향해 "노사가 합의를 이뤘어도 산은이 거부하면 사측은 아무런 결정을 할 수 없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회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래야 정상적인 노사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일 서울 중구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HMM 육상, 해상노조 공동 긴급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정근 해원노조(선원노조) 위원장, 김진만 육상노조(사무직 노조) 위원장,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위원장, 김두영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 의장. 2021.09.02 kilroy023@newspim.com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임금 인상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 대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해운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원들의 노고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원들의 나은 삶을 위해 선원법이 개정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사측이 과거처럼 행동한다면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투쟁은 잠시 중단할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MM 노사간 임단협 추가 교섭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시작돼 오후 11시쯤 중단됐다. 임금 인상에 대한 양측의 이견차가 뚜렷해 결렬 분위기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협상이 재개돼 이날 오전 9시쯤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날 최종 타결로 HMM 노사의 임금협상은 77일만에 마무리가 됐다.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위원장,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은 임금 인상 7.9%(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지급, 복지 개선 평균 2.7%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임금 경쟁력 회복과 성과금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