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유안타증권이 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분사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보다 투자금 유치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현재 목표가인 36만 원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판단이다. 투자의견 또한 '매수'를 유지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8.04 yunyun@newspim.com |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배터리 사업 분사로 28% 수준의 지분이 희석되는 한편, 사업가치는 94%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00GW으로 확대하는 데 11조원이 필요하다. 영업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5조5000억원 외에 외부 수혈로 5조5000억원이 필요하다"며 "배터리부문 가치 19조5000억에서 28% 수준의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4.8%에서 10.5%로 높아질 것"이라며 "배터리부문 가치를 10조5000억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94%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화재 방지 기술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고순도 분리막 레진이다. 고속 원심 분리기를 통해 금속 촉매제와 불순물을 제거한다. 또한 단면코팅 방식을 사용하는 LG화학과 달리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양면코팅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모듈 공정에서 배터리 셀을 지그재그 형태로 쌓아 열방출 효과를 높인다.
한편, 이달 16일 SK배터리를 100% 자회사로 분할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현물배당을 위한 정관변경, 물적분할 승인 등이 다뤄진다.
황 연구원은 "배터리 분할이 승인될 경우 28% 지분 희석 우려가 있지만, 투자비 확보로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만일 분할건이 통과되지 못하면, 지분 희석 위험이 해소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물배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 투자자는 배당으로 배터리 관련 자회사 유가증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옵션 가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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