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확정한 경선룰 자기 멋대로 뜯어고치려 해"
"역선택 방지조항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 끝장나"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31일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제2의 이한구'가 되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주자가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08.31 leehs@newspim.com |
그는 "(정 위원장은) 경준위와 최고위가 이미 확정한 경선룰을 자기 멋대로 뜯어고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으려는 것"이라며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도 손대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순간 공정한 경선은 끝장난다"며 "그런 식으로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유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안되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며 "불과 5년전 2016년 총선에서 180석도 자신 있다고 큰소리 치던 우리 당은 겨우 122석을 얻고 기호 1번을 민주당에 빼앗겼다. 패배의 이유는 단 하나, 청와대의 지시대로 공천전횡을 일삼던 이한구 공관위원장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평가가 시작되니까 지금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후보에게 정권교체와 당의 운명까지 걸고 같이 추락하자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불공정한 경선룰을 만들어 경선판을 깨고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이 모든 책임은 정홍원 선관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다시 경고한다"며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위한 불공정한 룰을 만들 경우 저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역선택이란 경쟁 당 지지자들이 다른 당 선거에 참여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여권과 경쟁에 유리하다 생각되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당초 서병수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여권 지지층을 걸러내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일부 후보가 반발하면서 해당 문제는 선관위에 이관됐다.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장에서는 여권 지지층을 뺀 조사가 유리하고 홍준표 의원, 유 전 의원에는 이들까지 포함한 조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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