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종이' 추석선물세트 내놓은 롯데푸드...CJ·동원도 '탈플라스틱' 박차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추석 대목을 앞두고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동원F&B 등 식품업체들이 포장재를 최소화한 추석선물세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선물세트의 과대포장 문제에 대해 본격 개선에 나선 것이다.
◆롯데푸드는 올해부터 '전면 종이'로....CJ·동원은 일부 대체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이번 추석부터 명절 선물세트 전체(34종)를 친환경 ECO 선물세트로 바꿨다. 선물세트 크기를 줄이고 포장재 소재를 친환경 종이로 바꾼 것이다. 기존 선물세트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은 이번 추석부터 전면 제거했다.
대신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와 케이스를 만들었다. 기존 부직포로 만들던 선물세트 가방도 이번 추석부터 친환경 종이소재로 바꿨다. 이를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최소 11%에서 최대 32%의 면적을 축소하는 등 선물세트의 구성품이 들어가는 꼭 필요한 공간만 남겨 간소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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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푸드 |
CJ제일제당도 '탈 플라스틱' 바람을 가속화했다. 올해 출시한 추석선물세트에서는 지난해 추석 대비 총 467톤의 플라스틱을 덜어냈다. 신용카드(한 장당 약 5g)로 환산하면 9300만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세부적으로 쇼핑백 소재를 플라스틱의 일종(폴리프로필렌)인 부직포에서 종이로 대부분 바꿔 플라스틱을 136톤 절감했다. 또한 선물세트 구성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의 절반가량을 햇반 용기 부산물로 대체해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였다. 또 이번 스팸 선물세트 중 90%에 가까운 물량이 뚜껑이 없는 것으로 120g 제품을 제외하고 모두 제거했다.
동원F&B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없앤 '올 페이퍼 패키지'를 출시했다. 동원F&B가 지난해 추석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올 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는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기존 부직포 가방이 아닌 종이 가방에 담아 모든 포장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올해에는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 수량을 전년 대비 약 60% 늘렸다. 특히 리챔18호는 리챔의 플라스틱 뚜껑까지 없애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앴다. 또한 동원F&B는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선물세트도 기존 대비 10배 이상 준비했다고 밝혔다.
◆'탈 플라스틱' 선물세트, 견고성·안전성은?
식품업계의 '탈 플라스틱' 바람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 문제와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 덕목으로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탈 플라스틱'은 물류운송 효율화나 경비 절감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선물세트 내 불필요한 공간이 줄고 전체 크기가 감소함에 따라 물류 운송의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선물세트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내부는 구성은 동일하게 채우거나 제품을 다양화 하는 등 내실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다만 원거리 배송이 많은 명절선물 세트의 특성상 플라스틱을 완전 제거하는 것은 아직까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제품 종류나 구성에 따라 자칫 배송 과정에서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이 파손 우려가 비교적 적은 선물세트부터 '탈 플라스틱'을 적용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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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제일제당 |
올해 모든 추석선물세트 내 플라스틱 트레이를 전면 퇴출시킨 업체는 롯데푸드가 유일하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은 제품 구성별로 포장재의 차이를 뒀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기존 선물세트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친환경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지속하겠다"며 "세트를 구성할 때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선물세트 등 제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순차적으로 줄여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의 경우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도록 엄격하게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ESG표준에 따라 플라스틱을 줄여가고 있다"며 "제품 손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안전성이 확보되는 선에서 포장재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