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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전문] 문대통령 "홍범도 장군, 오늘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18일 11:03

최종수정 : 2021년08월18일 14:04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참석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홍범도 장군 유해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하면서 "'독립전쟁 1회전', '독립전쟁 첫 승리'라고 불렸던 봉오동 전투와, 독립전쟁 최대의 승리,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추모사를 통해 "3·1 독립운동의 정신 위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101주년, 장군이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나신 지 78년, 참으로 긴 세월이 걸렸다"며 "장군의 유해봉환을 위해 적극 협력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이 안식을 취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계시다.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먼저 조국으로 돌아오신 황운정 지사 부부,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에서 싸웠던 이화일, 박승길 지사, 청산리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김운서, 이경재, 이장녕, 홍충희 지사가 잠들어 계시다"며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8.18 nevermind@newspim.com

◆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추모사 전문이다.

 
- 장군의 귀환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내외 동포 여러분,
 
3·1 독립운동의 정신 위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포했습니다. 
그해 치러진 
'독립전쟁 1회전', '독립전쟁 첫 승리'라고 불렸던 봉오동 전투와,
독립전쟁 최대의 승리,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십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101주년,
장군이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나신 지 78년,
참으로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장군의 유해봉환을 위해 적극 협력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장군이 안식을 취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계십니다.
지난 2019년, 
카자흐스탄에서 먼저 조국으로 돌아오신 황운정 지사 부부,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에서 싸웠던 이화일, 박승길 지사,
청산리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김운서, 이경재, 이장녕, 홍충희 지사가 잠들어 계십니다.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와 희망의 역사'입니다.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기 하나로 모여든 무명의 청년들과
간도 지역으로 이주한 수십만 동포들이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는,
나라를 잃은 굴종과 설움을 씻고,
식민 지배에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장군은 독립전쟁의 전투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망명지 연해주에서 17만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었습니다.
1937년 9월, 극동에서 출발한 열차가 처음 도착한 곳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였습니다.
당시 카자흐스탄도 대기근을 겪은 직후의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자신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꺼이 고려인 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따뜻하게 품어주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한 정신을 이어받은 고려인 동포 1세대는
정착 초기의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궈냈습니다.
척박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논농사를 시작하여 
벼 재배의 북방한계선을 끌어 올렸습니다. 
장군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고,
중앙아시아인들은 고려인들의 근면함에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고려인 동포들은 민족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작가와 예술가들은 모국어를 지키며 우리 문화와 예술을 이어갔고,
카자흐스탄에서만 460명의 석․박사, 68명의 노동 영웅,
150여 명의 공훈근로자를 비롯해
정치,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존경받는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습니다.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1,800톤급 잠수함 '홍범도 함'은
긍지와 함께 필승의 신념으로 동해 앞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2018년, 99주년 3·1절을 기념해
생도들이 훈련에 사용한 탄피 300kg으로 
장군을 비롯한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세웠습니다.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과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 위에서
대한민국은 종합군사력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으로
자주국방의 꿈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내외 동포 여러분,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입니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크즐오르다에 조성된 '홍범도 거리'와 공원 묘역을 찾고 있습니다.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 관리 등 
고려인 사회의 자부심이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합니다.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우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입니다.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으며, 
가려진 독립운동의 역사가 많습니다.
 
열 권 분량의 <홍범도> 대하 서사시를 완결한 바 있는 이동순 시인은,
이제야 긴 여행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장군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나 홍범도, 고국 강토에 돌아왔네.
저 멀리 바람 찬 중앙아시아 빈 들에 잠든 지 78년 만일세.
내 고국 땅에 두 무릎 꿇고 구부려 흙냄새 맡아보네.
가만히 입술도 대어보네,
고향 흙에 뜨거운 눈물 뚝뚝 떨어지네."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고,
드디어 선진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감사합니다.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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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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