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SML 최상위권...비트코인 관련주도 '줍줍'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서학개미들의 기술주 러브콜이 한달동안 지속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의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도 순매수 규모 5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8월9일~8월12일) 국내 투자자는 4041만달러(한화 약 471억원) 규모의 알파벳(ALPHABET INC)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파벳은 지난 2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2% 이상, 영업이익은 203.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0.6%, 6.2%를 웃도는 실적이다. 이에 서학개미들이 알파벳의 향후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표=한국예탁결제원] |
2위는 반도체용 노광·검사장비 공급사 ASML(ASML HOLDING)이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443만달러(168억원) 수준이다. ASML은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D램 고객사들이 향후 수년간 EUV 노광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이 ASML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서학개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테슬라(TESLA MOTORS)다. 순매수 규모는 1291만달러(150억원)로 2위인 ASML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테슬라는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2%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출렁이자 저점 매수 기회로 포착하고 이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4위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 처음 이름을 올린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INC)다. 순매수 규모는 1244만달러(145억원)로 테슬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데이터분석 전문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직접 투자 대신 간접 투자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이 기업을 매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위는 e스포츠 플랫폼이자 모바일게임 관련주로 숏스퀴즈 운동이 펼쳐진 스킬즈(SKILLZ INC)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1237만달러(144억원)다. 스킬즈는 일종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게임 개발자가 스킬즈에 게임을 올리면 유저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스킬즈 유저들끼리 e스포츠 대결을 하고 승패에 따라 돈을 가져가는 것이 특징이다. 스킬즈는 유저들의 e스포츠 참가비 중 일부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이외에도 ▲인베스코 QQQ(INVSC QQQ S1) ▲페이스북(FACEBOOK) ▲스파이더(STANDARD & POORS DEPOSITORY RECEIPTS) ▲우버(UBER TECHNOLOGIES INC) ▲제네럴모터스(GENERAL MOTORS)도 순매수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 본문에 인용된 통계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보다 자세한 통계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