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2.3조원, 계약기간 3년
지난해부터 협의해 이달 최종합의
한은 "교역 확대‧금융협력 강화" 목적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우리나라와 터키가 2조3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한국은행은 12일 터키중앙은행과 양자간 자국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조3000억원/175억리라(20억달러 상당)이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만기가 도래하면 양자간 합의에 의해 연장 가능하다.
양국은 별도의 서명식 없이, 중앙은행 총재가 서명한 계약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한은과 터키중앙은행은 지난해부터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한은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터키중앙은행과 협상을 진행했고, 올해 8월 통화스와프 체결에 최종합의했다.
한·터키 통화스와프는 양국의 교역 확대 및 금융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의 경제발전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체결됐다.
한은은 "양국은 교역 등 실물부문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 왔으며 향후에는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사진=뉴스핌DB] 2020.08.28 alwaysame@newspim.com |
통화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외환거래다.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으로 불린다.
한은은 "자국통화 통화스와프의 경우 달러화가 아닌 자국통화를 활용해서 무역결제 등을 지원하므로 장기적으로는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켜 간접적으로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현재 총 1982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는 사전한도가 설정되지 않은 캐나다와의 계약은 제외한 규모다.
양자간 통화스와프는 미국(600억달러), 캐나다(사전한도 없음), 스위스(106억달러 상당), 중국(590억달러 상당), 호주(81억달러 상당), 말레이시아(47억달러 상당),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상당), 아랍에미리트(UAE·54억달러 상당), 터키(20억달러 상당)등 9개국과 맺었으며,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는 아세안+3(한·중·일) 국가인 13개국(384억달러)과 체결 중이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