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총파업 예고 "권력의 협박 굴복하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당장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절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부터 위원장의 활동은 제약이 되겠지만 불평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며 "민주노총은 지금까지도 그래왔듯 앞으로도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탄압으로 110만 노동자들을 꺽을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기 바란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비교하길 원하시느냐. 노동자 민중에게 등을 돌린 정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방역당국의 집회 철회 요구에도 7·3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했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1.08.04 pangbin@newspim.com |
양 위원장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이 내려진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정권은 촛불을 배신하고, 이재용의 석방으로 그 평가는 완료됐다. 차라리 재벌존중 정부라 솔직해지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오는 10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양 위원장은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K자형 회복의 아래쪽, 양극화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 및 민중의 투쟁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양 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은 이를 법원에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양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었다.
양 위원장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양 위원장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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